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 -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이재복의 옛이야기 교육서
이재복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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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두권 쟁이다보니 어느순간 비좁은 거실일망정 그곳을 가득채우고있는게 책이다. 그것을 바라볼때면 한편으로 뿌듯해지면서 아직 읽지못한 책들이 태반인상황에 마음은 조바심을 친다. 책은 바라보는게 아니라 읽어야 하는건데, 책속 이야기를 끄집어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어야하는데 ......

 

하지만 마음과 달리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방법을 잘 모르겠다.게다가 과연 책속에서 아이들이 뭘 느끼고 공감하고 얻고있기는 한걸까? 눈에 보이지않는 현실이다.

어린시절 그림책을 읽어줄때면 목소리의 톤을 달리하며 실감나게 읽어주려 노력을 했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추가로 나누어야하는걸까 막막했던적이 참 많았다. 항상 과묵했던 성격은 수다스런 엄마가 되기엔 너무도 부족했고 단절되고 굳어버린 사고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이지않는 세상을 바라보기엔 너무 몰랐었다.

 

이재복 선생님의 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를 읽는내내 난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책속 다양한 사고의 모습을통해 그동안 내가  참으로 바보스러웠었구나 알게된다. 의미도 잘 전달하지 못한채 그 속에 담겨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캐치하지못한채 무엇을 읽고 들려주었던것일까? 그나마 많이 하지 못했음에 또 한번 깊은 반성을하면서, 동화속 주인공에 아이들의 속마음이 드러나고 그 정령들에 아이들의 정신이 깃들여있었는데, 하지만 똑같은 책을 읽고 또 읽었던 아이들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니 엄마가 놓쳤던 그 부분들을 잡지않았을까 싶어지기도한다.

 

어른에게 존재하는 마음밖과 마음속 공간의 벽이 아이들에겐 없단다. 깊은 내면에 들어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지못한채 살아가는어른과 달리 마음속 구원자가 존재하는 아이들은 동화속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믿으며 자신의 마음을 담아낼수 있는것이다.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승냥이와 사자, 아이의 꿈속에 등장했던 뱀의 이야기를 믿어야만 하는 이유로 내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면 매일 꾸는 꿈에 더욱더 귀기울여만했다.

 

매일 매일 꾸는꿈이건만 간혹 우린 길몽이냐 악몽이냐를 판단할뿐 모두 개꿈이라 치부해 그 소리에 마음을 열어두지 않았었다. 동화속 세상을 인정하지 않았듯 내 아이의 마음또한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것이다. 어느날 아이가 나 엄마를 죽이는 꿈을 꾸었어요 하고 말을 걸어온다면 섬뜻함에 내 딸이 왜 라는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게될것이다. 하지만 꿈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온전한 주체로서 자신의 인생길을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해석해 축하파티를 열어준단다.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을을 대변하고 있던 학교에 간 사자나 엄마에게 혼나고 고립된 상황에 처한 맥스가 내면여행을 떠나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동화가 아이들에게 어떤역활을 하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이었다. 부정적인 면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악의 정령들의 그림자와 사투를 벌이면서 아이들은 내면성장을 하게된다. 그렇게 자리잡아간 감성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기초가 되어 아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만들고 진정한 세상의 주인이 되게만들었다. 그것이 이야기밥이 아이들에게 주는 기적의 선물이었다. 지금부터라도 그 선물을 더 잘 챙기어 마음의 힘을 견고히 길러보자,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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