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미워지는 나라는 일본이다.파헤칠수록 아파지고 가슴은 답답해오며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자문을 해본다. 장터에 나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가족들과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채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 요즘 반일감정에 사로잡힌 큰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야하는걸까 걱정스럽기까지했다. 알려야 하는걸까, 덮어두어야하는걸까?. 너무도 격한 반응에 살짝 넘기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렇게 지금껏 덮어온 역사로 큰소리 치는 일본의 만행이 지속되고있고 우리는 떳떳하지 못한 이상 반응을 보이는 기 현상이 떠올라 이렇게나마 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릴수 있단 사실에 그냥 위안을 삼자 싶어졌다. 바다속 깊숙히 존재했던 조세이 탄광은 일제 식민지 시절 세계 정복을 꿈꾸었던 일본인들의 잔혹한 착취의 현장이었다. 그곳의 피해자는 익히 예상할수있듯 당근 우리 민족으로 그곳은 태평양 전쟁을 시작하며 군인들과 군수 물자를 실어나르기위한 연료가 되었준 석탄조달을 해주었던곳중 하나였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갱도안에서 우리네 할아버지들은 굶주린채 쭈그리고 앉아 하루종일 석탄을 채취했다. 아프고 힘들어 잠깐의 여유를 부릴라치면 어김없이 날아드는 채찍질을 감수하면서였다. 2년의 시간만 보내면 면서기를 시켜준다는 사탕발림에 속아 15살의 강재는 몸이약한 형을대신해 일본행 배에올랐고 홀로된 늙은 노모를 봉양하려 나뭇짐을 팔러 장에나왔던 천석이또한 강제징용되었다. 그리곤 하루만에 후다닥 부산을거쳐 시모니세키항 배에 실린 그들은 허울만 좋은 황국시민일뿐 그 시간부터 짐승보다 못한 노예였다. 거친음식에 똥물이 줄줄 흐르는 배탈이나도, 무거운 석탄덩어리에 발이 찢기고 갱도가 무너지는 참사에 직면해도 그들을 향한 회초리는 멈추지않았다. 그렇게 쉼없는 노동만을 강요당한채 어두운 토굴속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형국이 바로 조세이 탄광촌에서 일했던 우리네 할아버지들이었다. 하지만 물에 빠져 죽는 것보다 도망치다 죽는것을 택할만큼 열악했던 그곳을 벗어난다해도 그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것이 그때 당시 우리네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로 책장을 덮는순간까지 참 아득한 마음을 만들더니 중국엔 그렇게 힘든 상황속에서도 죽지않고 버텨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자국의 현실에 마음은 더욱 어둡기만했다. 히로시마 한복판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끝나지않을것같은 노동을 중단시키기는 했지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지는 못했음을 알겠기에.... 하지만 우리는 가끔씩 역사적 부분들이 부딪히거나 양토문제가 불거질때를 제외하곤 지금 그 모든것들을 잊고산다. 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어주신 김경봉옹이 현재 살아 계신데도 말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을통해 어리니까 아직 몰라도 되 자위하다 너무 늦어버린채, 아팠던 과거를 외면하기전에 바로 직시하며 그 진실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걸까 심사숙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지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