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의 완간 고려왕조실록 - 상 - 전기 왕권시대(918∼1170) 우리역사 진실 찾기 3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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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 수록된 대로 우리 역사를 인지하며 그것이 전부인냥 고스란히 받아들였던 난 요즘 같은 시대를 서술함에도 다양한 관점과 시선 누구의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역사앞에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된다. 그러면서 역사란것이 정치이기에 사람들마다 자기가 추구하는 이념에 따라 첨예한 대립을 가질수 밖에 없고 번외에 있는 제3자의 입장에서도 같은 의견을 가진다는게 힘들수밖에 없음을 인지한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때마다 이것이 역사적 사실일까, 아님 흥미유발을 위한 작가적 상상일까 갈피를 못잡을때면 고증을 거친 이야기인걸까 아닌걸까 한번더 심사숙고하게된다. 똑같은 정책과 사실들이지만 신분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달라지고 입장에 따라 좋고 나쁜게 결정되는바 객관적인 시선을 갖는다는게 참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많은 책들과 사실들도 모두 조선사에만 국한되어있었다.

 

그렇게 조선의 역사는 많은 독자들이 선택할 폭이 넓었고 스스로 판단할수있는 자료와 근거도 다양하기에 오차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사고할 부분이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의 역사는 아니었다. 현존하는 책도 극히 미비할뿐 아니라 그 마저도 내용을 신뢰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고려는 특히나 삼국유사 삼국사기에서 그나마 조망해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와 자료가 풍부한 조선 사이에 끼여서 우리의 역사이건만 잊혀져버린 시대가 되어버렸었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주변에서 부재했던 고려의 역사가 궁금해서 만났던 책이었다. 책을 읽은 지금 결론을 말하자면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데는 참으로 탁월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일까 아닐까, 작가의 주관적 사고가 많이 들어갔던 시선을 어디까지 인정해야하는지에 대한 숙제가 남겨졌다. 

 

어느정도 익숙한 시대인 백성 편에서 쓴 조선왕조실록, 왕을 참하라 라는 전작을 읽었더라면 그것을 판단하는데 큰 힘이 되었을 터이지만 읽지 안은 지금 고려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데 큰 흥미와 재미를 안겨주었다는 사실만으로 평가해야할것같다. 

 

500여년의 고려사는 세계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알렸고 고려 청자와 팔만대장경과 같은 유물들로 참 많이 알고있다 착각하게 만들지만 실상으론 너무도 모르고 있는 시대였다. 거기에 왕도였던 개성이 지금은 갈수없는 북쪽땅에 있는 관계로 더욱 멀어졌던 시간이었다. 그 500년의 역사를 저자는 완간 고려왕조시록이라는 이름으로 2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 첫번째 이야기인 상권에서는 후삼국을 통일하여 무인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려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을 총괄적으로 다루고있었다. 424페이지에 이르는 비교저 두터운 책속에 빽빽한 글씨로 채워진 고려의 역사는  생각외로 방대한 이야기였고 생각외로 구체적이었으며 모르고있던 너무도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고려의 건국사에 이어 호족 연맹시대, 왕권시대, 무인시대로 각 집권기마다의 전반적인 고려의 특성을 다루고 제도와 사회를 평가한후 한명 한명의 왕에 대한 자기만의 분석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아무리 지났다 해도 누군가를 평가하고 자신의 가치로 저울질하는것 논란이 대상이 될수밖에 없는 역사를 이야기함에 작가는 참으로 배포가 커보였다.조선 600년의 왕조를 거론하며 세종과 정조가 없었다면 빈껍데기라 말을 하고 500년의 고려역사에선 이렇다할 능력을 갖춘 번듯한 왕이 없었다는 말을 그리 거침없이 내밷을수 있는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것인가. 이러한 평가를 하고있는 그의 관점들이 때로는 시원하고 때로는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건 새로운 역사를 저할때마다 이런 사실이 있었구나 이렇게 억울한 일도 있었구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쉽게 분개하는 일개 독자인 나와 같은 시선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가 역사를 전공하고 수년간 동업종에 종사한 이력을 가졌다면 덜 했을 의심이었지만 미국에 거주하며 역사가 좋아 혼자만의 특에 맞춘 공부로 이 책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은 기우의 마음이었다. 역사에 관심을 가질수록 대중이 알고있는 역사와 역사학자가 알고있는 역사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된다. 그건 보여준것만 보았고 감추려했던것을 구지 들추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비록 작가의 주관적 사고가 많이 개입되어 있었다 할지라도 모르고있던 고려의 역사를 들추어보고 조망하는데 있어 참 많은 내용과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어주고있기에 그것만으로도 난 이 책을 만난 가치를 높이게된다. 들려주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맞는지 안맞는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진실을 찾아가면서 고려역사가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해지지않을까, 더욱 더 발전해가는 고려의 역사찾기의 계기가 되지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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