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수줍은 모습으로 서있는 소녀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개나리색의 표지, 바라만 봐도 참으로 따뜻해보이는 동시집이다. 입김이라는 시가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기념으로 아이들이 읽은수 있는 연애시를 모아놓았단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가장 많이 친숙해진 시인이 신형건이었는데 이야기만 좋아했던지라 동화책에 밀려 시집은 등한시했던 아이들에게 시를 좋아하게 만들었던 시인이었는데 이젠 사랑도 들려준다. 기존에 만났던 시속엔 시라는 느낌보단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어갔다 나온듯 제목과 상황과 너무도 매치가 잘되는 짧을 글을 마주하는듯한 편안함, 읽어내려가다보면 갑자기 푸하하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기발함, 이거 아이들이 쓴거 아니야 착각하게 만드는 엉뚱함이 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한데 입김이라는 시집은 그동안 그렇게 만나며 시라는 장르에 친숙하게만들었던 시들과는 좀 달랐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을 표현해놓은 사랑들과도 달랐다. 설레이고있고 이게 사랑이었어 미처 깨닫지 못한 감정들을 찾아준다. 이정표 왜 이런 이정표는 없나 ? 네 마음이 쉴 곳 앞으로 3km 내마음을 표현하는데 참으로 직접적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닿고 싶은 사랑의 마음이 물씬 묻어난다. 이 짧은 한편의 시를 통해 내 사랑을 확인한다. 이제 곧 사랑이 찾아오지않을까 싶은 우리 아이들이기에 머지않아 이 한권의 시집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지않을까 싶어진다. 그리곤 마음이 환해지겠지..... 나더러 그냥 이만치 떨어져 얼굴만 바라보라고, 그러다가 행여 마음이 끌리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향내나 맡으라고 - 엉겅퀴꽃 중에서 - 어찌이리 이쁘고 순수할까, 이러한 시 한편속에서 아이들은 더욱 자신의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