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교수의 영국 문화기행 - 영국 산책, 낯선 곳에서 한국을 만나다
김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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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에게 7년에 한 번 주어지는 1년간의 휴가를 안식년Sabbatical Year이라고 한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땅의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 7년에 한 번 경작을 하지 않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여기에서 선망하는 직업이자 동경하는 대상이었던 대학교수에대한 매력을 또 하나 발견하며 한없이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국문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였던 김영교수가  안식년을 보냈던 1년간의 기록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당당하며 떳떳한 여행을 즐기는데 명분또한 멋졌다. 학교와 정부의 지원으로 런던 대학 소아스 한국학과·한국학연구소에서 1년간의 생활을 보냈고 그 일지를통해 이젠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버린 대학생활에 젖어보고 동경했던 영국 문화에 취해본다.

 

빨간버스와 버킹엄궁전 우중충한 날씨와 잦은 비가 연상되는 영국은 근대화의 시발점이었고 막대한 식민지를 바탕으로 한 문화의 집합체였으며 오랜 역사에 근거한 전통과 주어진것을 소중히 지킬줄아는 신사의 나라였다. 그런 이면에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물가와 보수주의의 성향도 나타난다. 그 나라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저자의 직업이 교수였던 만큼 영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가족과 함께 1년여 생활했던 생활환경 그리고 찾아갔던 관광지와 문화에 걸친 전반적인 이야기들은 직접 가보지못한 독자로하여금 영국의 소소한 모습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드려다보게 만들었다. 잠깐 다녀간 여행자들마저도 세심하게 건강을 채크해주고 시속 30k의 속도계는 웃고있던 나라, 하지만 그들도 전통과 변화속에 진통을 겪고 있었고 난감한 상황에선 양보단 욕설이 난무했다. 사람사는곳이 모두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면서도 우리와는 어딘가 다르구나라는 인식을 하게된다.

 

또한 안식년이라할지라도 저자는 영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의 한명이었기에 우리문화를 알리고 한글과 역사를  접하고 활동을하며 우리의 것이 국제적으로는 어떠한 평가와 시선을 받고있는지에 대한 시사적인 부분들을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도 담고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고구려와 발해역사에 대한 견해의 차이를 보이는 중국과 우리, 동해냐 일본해이냐를 두고 벌이는 우리와 일본의 설전으로 한국의 입장을 세계인들에게 합리적으로 설득 할 수있는 학문 연구와 논리적 뒷받침이 턱없이 부족함을 말하고도 있었다.

 

비폭력 저항주의로 인도의 독립을 쟁취한 간디가 공부를 했고, 세계 제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이 있었으며 , 케임브리지, 옥스퍼드와 같은 세계 최고의 명문대가 있는 나라가 영국이었고, 좁고 구불구불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옛것을 지키려하는 전통을 존중할줄알고 박지성의 맨유와 첼시등 명문구단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시민들의 나라가 영국이었다.

 

참으로 편안하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비쳐진 저자의 영국기행은 대학가의 모습과 영국의 모습에 젖어가게 만들면서도  지극히 개인사적인 부분들이 많아 여행서로는 조금 부족하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는 여행서가 아닌 영국을 알아가고 정서를 느끼며 문화를 들여다보는것으로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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