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이기에 아주 당연한것이었겠지만 난 찰리, 살럿, 금빛 카나리아를 만나며 그림을 읽었고 글을 읽었다. 거칠고 투박하여 더욱 강한 시선을 끌어당긴 그림은 런던의 지저분한 뒷골목을 보여주는가싶더니 빠른 산업화속에 메말라가는 인간사의 닫힌 감정들이 보인다. 그리고 찰리와 샬럿의 모습을 묘사한 이야기에선 오랜시간 같은 공감대의 감정을 형성했던 아이들이 발전이라는 변화로 차단되어가는 모습에서 단절된 감성과 이웃간의 정리가 나탄난다.

 

좀 더 풍요롭고 편안하게 살기위해 인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건 미래를 책임져야만하는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세상을 주기위한 명분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 온난화로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고, 지금 이대로라면 미래를 보장받지 못할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지금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현실적인 문제였다면 찰스키핑의 이야기에선 좀 더 감성적인 부분에서 정녕 그것이 내 아이들을 위한 결단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40여년전 런던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찰리와 샬럿의 놀이터요 삶의 터전이었던 파라다이스 거리도 마찬가지여서 노점상들이 즐비했던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낡은 건물들이 철거되고 노점상들이 사라져간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절친했던 찰리와 샬럿 그리고 그들의 친구이자 파라다이스 노점상의 또다른 터줏대감이엇던 금빛 카나리아에게도 이별이 찾아왔다. 파라다이스 거리 1번지인 샬롯의 집이 맨 처음 철거되며 그 거리를 떠나 아파트 맨꼭대기층으로 이사를 가게된것이다.

 

그렇게 샬럿이 떠나버리고 혼자남겨진 찰리는 남겨진 노점상 아저씨의 금빛카나리아를 친구삼아 외로움을 달랜다. 그리곤 마지막까지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던 찰리는 몇주간에 걸친 아르바이트끝에 금빛 카나리아를 품에 안았다. 어른들이 갈라놓은 친구와의 관계를 자신의 힘으로 지키고 싶었던듯하다. 그러한 그의 염원은 하늘을 날게된 금빛 카나리아가 찰리를 샬럿에게 데려다주는 계기가 된다. 

 

떠났던 샬럿도 아파트 꼭대기층에서 하루하루 옛날을 그리워했으며, 옛 거리에 남겨진 찰리역시 먼저떠난 친구를 그리워했다. 그 둘을 이어주는건 아이들의 마음을 미쳐 헤아리지못한 어른들을 대신하여 둘의 관계를 내내 지켜보고있었던 금빛 카나리아였다. 분명 40여년전의 모습이건만 지금의 모습과 그닥 달라진것이 없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긴보단 물질적 풍요만을 생각하고, 간직하고 지켜야할 전통보단 개발로인해 얻게되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는것, 오래전에 찰스키핑이 느꼈던 그것을 지금이라도 찾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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