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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대 성당을 배경으로 세상을 도피하듯 쭈그려앉은 꼽추의 모습이 담겨진 영화속 한장면은 나의 머리속에 깊이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았다. 그 후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뮤지컬을 통해 그 인물은 조금 더 친숙해졌다. 하지만 그렇게 쉬운길만은 찾은탓일까, 너무 어려울것같은 책과는 쉽게 친해질수가 없었다.
그러다 뮤지컬의 이름을 딴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을 보며 이제는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에 이제서야 읽었다. 최대한 쉽게 해석하여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수 있도록 편역했다니 원작의 느낌과는 다소 다를수도 있겠다. 하지만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지배층과 피지배층 속물과 비속물들로 구분되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가가 전해주고자 했던 본질은 다 전해주고 있는듯했다.
사람이라기 보단 원숭이의 모습을 하고있던 콰지모도가 성당앞에 버려졌던건 4살때 그를 거두어준건 젊은 신부 프롤로였다. 어느날 갑자기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자신의 처지와 불행하게 남겨진 동생의 모습을 통해 콰지모도에 대한 동정심과 자비를 느낀탓이었다. 하지만 그의 역활은 거기까지였다.
그러한 콰지모도가 원숭이인듯 흉측한 모습에 인간의 잔혹함과 부패의 모습을 담아내고있다면 창녀의 몸에서 태어난후 이쁜 아기를 원했던 집시의 무리에 납치된후 세상에 혼자남겨진 에스메랄다의 외모는 순수함과 화려함을 겸비해 모든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상반된 외모는 둘 모두에게 공통의 불행과 고통을 안겨준다.
광장에서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의 모습에 반한 신부님과 근위대장, 물한모금을 적선하는 간절한 바램을 들어준 은인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의 사랑, 그리고 죽음의 위기에서 결혼이라는 장치로 생명을 살려준 시인까지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4명의 남자에겐 위선과 가식 진실사이에 갇힌 인간내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성당의 종지기로 조용한 삶을 누리며 자기만의 세게에 갇혀있던 콰지모도가 세상밖으로 나온날 불행은 시작되고, 광장에서 춤을 추며 숨겨지지않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한채 아름다움을 과시한 순간 에스메랄다 역시 불해의 싹은 트여지니 예수공현절과 광대제가 겹치는날 시인이자 연극연출가인 그랭그와르가 자신의 연극속에서 요란스레 치장시켜 표현하고자했던 귀족 성직자 장사꾼 농사꾼은 현실세계의 생생한 느낌속에서 묻혀버렸다. 그리고 시작된 현실의 모습엔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극렬한 대비속에 갖추어지지 못한자들의 불행이 끝없이 펼쳐진다.
똑같이 귀머거리였지만 판사는 감출 수 있었던반면 비천한 종지기이자 못생긴 꼽추였던 콰지모도는 채찍으로 내리치는 가혹한 형벌에 시민들의 야유와 비난까지 고스란히 감수해야만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극한 대비로 나타나는 이중성을 바라보며 그게 세상이구나 답답한 현실을 직시해본다. 하지만 그 상황을 즐기고 열광하는 시민들의 군중심리가 드러날때면 자신보다 못한자의 불행에서 존재감을 찾으려하는 모습인가싶어 더 무서워졌다.
이어 어렸을때부터 이미 성직자로 결정된후 주어진공부에 열심이며 지식만을 탐닉해 부주교의 자리에 올랐기에 가장 순수해야만했고 가장 올바라야했고 그래서 모든이의 존경심을 불러일으켜야만했던 부주교인 프롤로 신부의 타락한 모습은 빅토르 위고라는 작가의 대담성에 놀라는 동시에 세계적 문학가로서의 명성을 확인할수있었다.
죽음에 임박한 순간까지 자신의 사랑을 믿었고 확인하고 싶었던 에스메랄다는 결국 죽었고 자신의 키워준 양아버지이자 연적이었던 부주교를 죽인 콰지모도역시 그녀의 곁에서 죽었다. 작가는 선과악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것이 것이 삶이라하며 이 작품속 등장 인물들을 통해 그 모든것을 너무도 구체적으로 선명하게 이입시켜 놓고있었다. 읽기쉽고 이해하기 쉽게 편역한것이 이정도였으니 원작의 생생함은 과연 어떠할지 짐작하는것만으로도 작가의 문학세계가 너무 커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