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는 이제 그만!
마누엘라 모나리 글, 비르지니 수마냑 그림, 한리나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가 태어나며 부모가 되었음을 실감하는 순간 그 작고 앙증맞고 꼬물꼬물한 모습에 한없이 감사했다. 내 아이가 되어주어 기뻤다. 그리곤 하루에도 수십번씩 엄마임을 주입시키며 마르고 닳도록 뽀뽀를 해댔다. 말귀를 알아들으면서부터는 "엄마 뽀뽀" 하면 냉큼 달려와 해주는 모습이 한없이 이뻤었다.

 

한데 어느순간 거부한다. 아니 벌써 라는 마음이 들며 서운해진다. 아이는 성장해가고있었는데 엄마, 아빠는 그것을 인정해줄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었다. 마냥 이쁜 내 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스스로 성장하며 자신의 자아모습을 갖추어가고있는것을 미쳐 인정해주지 못했던것이다.

 

책을 읽고 대중가요를 들으며 맞아맞아 내 이야기야 싶어 맞장구를 치게되는경우가 참으로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이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일것같다. 맞아 바로 내 애기잖아, 엄마 아빠가 이책을 봐야겠구나 ! 하며 스윽 책을 디밀것 같아진다.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 모습이구나 싶어 행복했는데 어느순간 쪽 소리가 시끄러워지고 어지럽고 느낌이 축축해졌다. 사탕처럼 달콤하고 아주 단맛이나고 보들보들한것은 애기들이나 하는거였다.
 
 
 
 
스스로 다 컸다 생각했기에 엄마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야기는 그렇게 뽀뽀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존중해주는듯 하다가 또한번의 반전을 일으킨다.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니 위안이되면서 아직은 그 품을 벗어날때가 아니었음을 깨닫게한다.
 
아무생각없이 단순한 모습인듯 싶었는데 깊은 진리가 담겨있고, 이정도쯤이야 나도 그릴수 있어 얕잡아 보는 사이 친숙해지는 그림들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의 마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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