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한국의 왕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4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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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교출판의 지도없이 떠나는 세계문화 역사시리즈는 하나의 주제로 포괄적이면서도 개략적인 지식을 갖추어가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된다. 그 14번째 이야기는 우리 역사를 좀더 쉽게 접근하게 만드는 왕들의 이야기였다. 우리민족은 다 알다시피 왕권사회였던만큼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있어 5천년의 역사를 조망하는 여러가지 방법중 재미있으면서도 가장 접근하기 좋은 주제가 아니었나싶다.

 

우리역사가 시작되는 뿌리인 단군을 시작으로 해모수 해브루등 신화에 가까운 이야기에서 고구려 개국설화의 주인공인 동명성왕과 백제 신라의 여러 임금들 그리고 고려와 제법 친근하게 느껴지는 조선시대의 여러임금에 이어 비운의 마지막 군주였던 고종과 순종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특별한 이력을 가진 왕의 일생을 통해 우리의 5천년 역사를 반주한다.

 

한 나라를 책임지는 임금의 이력에 따라 나라의 흥망이 달라지고 특성에 따라 나라의 색깔도 달라졌다. 아버지 동명성왕이 기틀을 다진 고구려를 보자면 수성에 성공한 아들 유리왕을 징검다리삼아 손자 대무신왕은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며 더 넓은 영토확장과 함께 고구려의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소서노와 온조에의해 만들어진 백제는 바둑으로 나라를 망친 개로왕으로인해 멸망위기를 맞이하나 무령왕에 의해 다시금 부흥기를 맞이한다. 이렇듯 한나라의 개국에서 멸망까지엔 굴곡심한 역사의 흔적들이있었다. 또한 신라시대의 왕의 일화속엔 토끼와 거북의 우화에 등장하는 지식을 엿볼수 있었던 태종무열왕과 북천신에게 정성을 빌어 왕위에 오른 원성왕등 조금은 특이한 이야기도 만났다.

 

그후 통일신라의 몰락으로 다시형성된 후삼국시대를 통일한 왕건은 고려를 개국했다. 그 당시엔 지방을 대표하는 호족들의 세력이 왕성했던터라 고려 개국후 호족융화정치를 펼친 왕건은 교과서속에서 탁월한 군주로 내비쳐졌었다. 한데 혜종과 광종의 일대기를 만나노라니 아버지가 펼친 융화정책으로 고생하는 아들의 모습이었다. 거기에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정책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확인한다.

 

또한 부모의 힘에의해 성군이 되엇던 조선시대의 세종.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심으로 왕위를 물려주고 단명해야만 했던 단종, 기울어가는 국운과 함께 왕의 권력과 일신의 영달마저 빼앗긴 고종과 순종에 이르기까지 왕의 일생안에는 한 나라의 운명이있었고 우리의 역사가 있었다.

 

옛날 이야기를 듣듯 살짝살짝 터치해주는 왕의 삶을 통해 한 나라의 변천사와 역사의 흐름을 참으로 가볍게 만났다. 부담없는 내용에 아이들이 즐길수 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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