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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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의 우리문화 그림책 시리즈가 우리집에 도착한날 마침 놀러온 동생가족이

책을 보곤 아이들이 다 컸는데 무슨 이런책을 보느냐고 했다. 이제 5학년 6학년이

된 우리 아이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그림책이라 생각했나보다. 하긴 나도 그런적이

있었다. 이젠 그림책 따윈 졸업했다. 하지만 우리문화 그림책과 같은 그림책을 만

때면 연령에 상관없이 전 세대가 공감하는 책이 있음을 알게된다.

 

 

2월 28일이면 새해들어 처음 보름달이 뜨는날로 우리가 정월 대보름이라 부르는 날

이다. 지금은 잊혀져간 세시풍속들과 더불어 많은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예전엔 설

과 추석에 버금가는 최고의 명절중 하나였었다. 농경민족이었던만큼 한해의 농사를

맞이하는 민중들의 염원의 마음이 담겨있고 변화하는 계절의 생활속 지혜와 함께

투박한 인심까지 엿볼수 있었던 풍속이었다.

 

 

정원대보름날 아침이면 첫닭이 몇번우느냐에 따라 풍년을 가늠했고 아이들은 더위

를 팔기위해 집을 나섰다. 그리고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부럼을 깨물었고 좋은소

식만 들리라 귀밝이 술을 먹고 복을 불러들이기위해 복쌈에 오곡밥을 싸먹었었다.

또한 정월대보름하면 뭐니뭐니해도 달집에 불을 태우며 소원을 빌어보는것이 으뜸

이었으며 아이들은 쥐불놀이라는 재미난 놀거리를 즐기는 동시에 해충을 잡아내는

우리민족의 지혜를 엿볼수도 있었다.

 

 

그렇게 살갑고 정겨운 우리네 풍속이 책장 한장한장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정월대보름을 1주일여 앞둔 지금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만으로도 흥이 나고 즐겁다.

작년 동네 논바닥에서 쥐불놀이를 즐기고 부럼을 깨물며 떨었던 추위가 새삼스

레 책을 통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아간다. 그렇게 흥에겨워 세시풍속을 한

껏 즐긴후엔 동이가 들려주는 대보름이야기를 통해 공부를 하게된다.

 

 

음력 1월 14일부터 1월 15일 한밤중까지 갖가지 행사가 끝도 없이 이어지며 우

리 명절 가운데 가장 바빳던 날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의례와 놀이 풍년과 복

을 비는 풍속, 액운과 질병, 해충을 물리치는 풍속, 한해농사를 점치는 풍속으로 

의 의미를 짚어보고 이웃나라의 대보름까지 알려준다.

 

 

 

잊혀져갈 위기에 직면한 이러한 세시풍속들이 요즘 곳곳에서 복원되고 있는 모습이

어 참으로 반갑기 그지없는 가운데 그옛날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다양한 문화와 모

습들을 이 책에서 낱낱이 보았기에 이번 정월 대보름은 특히나 더욱 의미깊은 명절

로 다가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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