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키우는 성장소설 - 성장기 소년.소녀들의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아름다움
김유정 외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로인해 난 요즘 부쩍 성장소설을 많이 만나고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과 통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게되고 엄마인 난 들춰내려하지않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소통의 장이 되고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복잡미묘해진 현대문학의 흐름이라 생각했었다. 그랬기에 우리나라의 문학을 대표하는 고전 단편들을 성장소설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고전문학은 내가 그러했던것처럼 학창시절 통과의례처럼 꼭 접해야하는 그러한 문학의 일종이었다. 한데 마음을 키우는 성장소설이란 제목하에 수록된 소나기외 5작품을 만나면서 아 예전에도 성장소설이 있었구나, 나도 이러한 소설들을 접하며 마음이 설레었고 첫사랑의 감정에 젖어들었었음이 새록새록해온다.

 

옛 소설들이라고 구태의연하지도 않았고 현대적 세련미보다 더욱더, 어찌그리 섬세하고도 부드럽게 감정을 잡아내고 표현해냈는지 우리 고전문학의 진수에 젖어든다.

황순원님의 소나기와 별, 김유정님의 동백꽃과 봄봄,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 무렵, 주요한님의 사랑손님과 어머니6편의 작품속에 깃들여있는 우리 민족의 서정성과 미묘한 감정의 느낌들에 마음이 벅차온다.

 

원작에 충실한듯 이야기속에서 지금의 어휘와는 사뭇 다른단어들을 알아가는 감칠맛과 거기에서 느껴지는 토속적인 느낌이 참좋다. 요즘 아이이기에 옛것에 낯설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도 참 좋아했다. 이것이 시간을 넘나드는 문학의 힘인가보다. 학창시절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보여주고있는 아이와  엄마와 딸로서의 관계속에서 문학과 사춘기적 감정을 함께 이야기할수있는것.....

 

비밀스런 첫사랑을 시작한듯한 눈치를 보이는 큰아이와 소나기속 소년소녀의 아름답고 처연함이 배어나는 슬픈사랑은 자신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만들지 않았을까?

지난 여름 흐드러지게 피었던 메밀꽃을 보았던 작은아이가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무렵에 등장한 보부상들은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듯도하다.

 

잊고있던 옛길을 걷다 나의 길을 찾아들듯 우리민족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고전소설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만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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