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속에 실제 있었던 모티브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강숙인이라는 작가를 알게되며 난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는 시선을 갖게되었다. 아, 이것이 실제일까? 라는 의문으로 출발,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수도 있는거구나 라는 감탄과 정말 이런일이 일어났을것 같은 착각까지 처음엔 작은 충격이었다. 불가사리는 그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기대하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다. 때는 고려말로 왜구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현실적 시간을 배경으로 불가사리라고하는 우리민족 특유의 상상동물이 등장한다. 전설속에 등장하는 불가사리는 국난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서 쇠를 먹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동물..... 강숙인이라고 하는 작가는 그렇게 역사와 전설이 만난 깊이감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본질과 모습을 재미있지만 가볍지만은않은 이야기로 풀어주고있었다.정복하고 정복당하는 침략전쟁이 난무하던 시절 특수한 지방하극 행정조직이 있었으니 노비보다도 못한 신분에 갇혀 격한 노동에 시달리고 향 ,소 부곡이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만 생활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일반 백성들조차 언제 왜구가 침략해올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고려말 공민왕때부터 해안가를 중심으로 약탈을 일삼던 왜구들은 우왕때에 접어들면서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해안지방은 물론이요 개경인근까지 쳐들어와 식량약탈과 함께 고려백성들을 잡아가 노예로 파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 시절 개경인근에 살던 대장장이 부쇠의 이야기로 불가사리는 시작된다. 친척집을 다녀온던차 부곡에서 탈출해나오던중 어미, 아비를 잃고 나무밑에서 죽어가고있던 장이를 만난 부쇠는 그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곤 딸 연두와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렇게 가진것 없어도 즐겁기만했던 그들에게 행복은 가당치 않은것이었던것일까 백성의 피폐된 삶을 방관한 나랏님과,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이용 자신의 재산 불리기에 급급했던 양부자 그리고 자신의 사랑에 눈이 멀어 다른이의 사랑을 볼줄 몰랐던 검배의 삐뚤어진 사고는 부쇠와 장이를 죽음에 이르게한다. 그리고는 아비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을 하직하려하는 연두앞에 나타난것이 불가사리였다. 이어 연두의 목숨을 구하며 연두만의 친구가 되어버린 불가사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건 왜구의 침략으로 위기에 몰린 마을을 구하고자였었다. 그리곤 연두와 불가사리 의병장이 된 검배는 마을을 구했다. 하지만 영웅은 없었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어야한다는 말이있듯 없애버려야할 괴물이 존재하고 쳐버려야할 연적이 있을뿐이요, 무너뜨려야만하는 의병장만 존재할뿐이었다. 그렇게 권세와 세력에 밀려 그들은 또한번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사라졌을뿐이다. 달래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불가사리는 없어졌고 마을을 떠도는 전설로만 존재하듯이... 또한번 현실과 가상세계를 왔다갔다하며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 허구인지 가늠하며 난 고려말 우리민족의 아픔에 가슴이 저려왔다. 당시 권력과 전쟁을 상징하던 쇠를 먹어치워야만했던 불가사리는 그 시대를 구하기 위해 나타났었다. 그리곤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다면 그 불가사리가 요즘 세상에 다시 나타난다면 무엇을 먹게되는걸까?. 난 그 화두에 대한 답을찾고자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찾아보며 삶의 가치를 새겨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