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피포 - 천재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이야기
트레이시 펀 지음, 포 에스트라다 그림, 이상희 옮김 / 현암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예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듯 예사롭지않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바보취급을 당하곤 합니다. 바로 이 책속 주인공인 피포 처럼말입니다.

 

고대 로마이후 지금껏 찬란한 문화를 가꾸어온 이탈리아엔 이름난 예술가들이 참 많은데요 그 많은것들중에서 우리 보통사람들의 관심은 벽화나 조각에 국한되어있지않았나 싶어요. 한데 이책을 통해 그것들에 앞서 가장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있는 건축물이 있기에 그러한것들도 존재할수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책은 르네상스 건축양식의 창시자이며 원근법을 발견한 거장 필리포 브루넬리스키가 어떻게 돔 양식을 개발하고 완성해갔는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탈리아를 돋보이게 하고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건축물들, 과연 몇백년전에 어떻게 저런것이 가능했을까 의문을 가지게되는 돔, 그것을 완성해가는 피포의 이야기가 21c 그림책속에서 멋지게 펼쳐집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한 천재 건축가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조금은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가 될수도 있었건만 이 책은 전혀 그런 낯설움과 어려움을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위인의 삶과 정신, 세기적인 건축물이 탄생해가는 과정이 간결하면서도 쉽게 하지만 그 정신만큼은 올곧게 아이들에게 너무도 잘 전달해주고 있었답니다.

 

대성당의 돔 설계도를 공개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 바보 피포는 드디어 자신에게도 기회가 왔음을 알게됩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실생활에서 애용되는 제품보다는 아무도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특이한 기계를 설계하고 아무도 짓고 싶어하지않는 건축물을 스케치하며 바보 소리까지 들어야만 했던 그에게 온 기회였습니다.

 

당시로선 그 누구도 상상할수 없었고 가능할거라 예상 못했던 돔을 설계하고 표본을 통해 가능할수있음을 보여준후 실제로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가는 피포에겐 보통사람들의 못미더운 눈길도 경쟁자 로렌초의 방해공작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리곤 16년만에 드디어 완성된 건축물은 바보 피포를 천재로 만들어줍니다. 이렇듯 한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을 그림책으로 만나면서 느껴지는 특별함이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여타의 인물책에서 느낄수 없는 재미와 감동 특히나 건축물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게되는 그림책만의 강점이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건축물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만났고 건축가를 만났고 그 시대의 역사를 접할수 있어 더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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