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풍경화첩 - 지금, 여기, 서울의 진경을 그린다
임형남, 노은주 지음 / 사문난적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무심하게 지내다 어느순간 돌아보니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되어 가끔씩 친정에 내려갈때면 나의 어린시절을 추억해볼 꺼리가 없어졌음에 참으로 안타까워진다. 그나마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어준 초등학교만이 그 아쉬움음 달래게한다.

 

우리는 그 댓가로 가난을 면피했고 지금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빼앗긴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아마도 내가 진작부터 서울에 살았다면 이 책을 쓴 저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진다. 사라져가는 많은 풍경중엔 발전과 근대화의 과정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서울만한 것이 있을까 ?.

 

집앞 바로앞에 넓게 펼쳐졌던 밭과 어린시절의 놀이터였던 집뒤의 야산이 오래전 사라져버린 시골풍경을 뒤로한채 서울에 입성한지 24년 내가 보고 즐겼던 풍경들또한 많이 등장한다. 고로 지금부터라도 옛것을 지켜주고 싶어지는 마음,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옛 풍경들을 좀 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 안타까움 아 이런 풍경을 누렸었는데 보았었는데 이젠 사라지는구나 볼수없는거구나 만감이 교차해간다.

 

하물며 건축가 부부로 온전히 그 풍경속에서 평생을 살았던 저자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 그 애틋한 감정들이 글이 되어있었고 스케치한 풍경속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마냥 걷고싶어지는 북촌길의 아름다운 한옥촌의 경사와 복잡한 종로거리에서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던 세운상가도 추억속의 풍경이 되어버렸구나.

 

서울의 거리는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너무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음을 통렬히 실감한다. 그렇게 60년을 지나는 동안 거의 찾아볼수 없게된 옛 풍경들, 그것을 추억하게만드는 수채화속 풍경들이 너무도 정겹다. 옛 풍경변화의 정점이 서울의 젖줄인 한강이 변화한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있는 여의도라 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끼는 가장 큰 풍경변화라면 북한산 자락의 모습을 뒤바꿔놓은 뉴타운인듯하다.

 

서울의 산과 물길을 담은 수선전도에서 시작한 서울은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어오며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변화가 끝났다 생각할 즈음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 놀란다. 그럼 앞으로 10년후 서울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앞에 서있게될까?. 긴장하게된다. 그러면서 옛모습을 추억할수있는 무언가가 남겨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