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상처 - 김훈 기행산문집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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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문학이 만나면 여기쯤 되지않을까 싶어지는 책을 만났다. 김훈님의 기행산문집인 풍경과 상처였는데 여행지를 통해 사람마다 느끼는것이 틀림을 바라보는것이 다름을 인지하게도된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풍경을 만나더라도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요즘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얼마만큼 알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풍경의 모습이 이렇게 방대할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했다.

 

공무도하라는 신작소설을 만난직후 곧바로 이어지는 신작소식에 아니 어느새 라는 놀람으로 만났던 책 알고보니 1994년에 출간된후의 개정판이었다. 또한 전군가도, 을숙도,경주남산, 울진 월송정, 보길도 소쇄원등 평소 가고싶던 여행지가 열거되는 목록은 어떤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풍경을 선사하는걸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그와는 다른 문학적 감수성으로 상대한다.

 

인왕산에서나 만났음직한 겸재 정선을 울진에서 만날줄이야, 그에 비하면 강진에서 다산을 만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것이었다. 그렇게 북한산에서는 세한도의 김정희를 만날수도있었고 신경숙과 천상병의 작품속에서도 새로운 풍경을 마주했다.

 

포구의 무질서한 풍경은 아름다움도 추함도 아니었고 다만 어떤 항거할 수 없는 필연성의 힘에 의하여 펼쳐지고 움직이는 풍경이었다. 물때의 사이에서 내륙의 포구로 돌아온 낡은 연안어선들은 개펄의 가장자리에 이물을 들이박도 정박했다.

 

작가가 소래 부안의 풍경을 말하고 있던 문장들로 난 여기에 취해 지난주말 부안을 다녀왔었다. 곰소항을 물어보는 나의 물음에 거기 아무것도 볼거없는데 왜 가느냐는 눈길을 받았건만 나의 눈엔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는냐를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었다.

 

 

여행을 꿈꾸는 자들은 자유를 꿈꾼다. 그 어느것에도 구애받지않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가고싶은대로 정처없이 발길닿는대로 그저 가고 있을뿐이다. 혼자 공상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치유하고 그렇게, 그 마음을 문학으로 풀어낸다면 바로 이런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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