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직언하고 가차 없이 탄핵하다 - 조선은 어떻게 부정부패를 막았을까
이성무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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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정부패하면 당연스럽게 정치판이 떠오른다. 불과 몇달전 임기를 마친지 얼마안된 전임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또한 부정부패해서 출발했었다. 대다수의 국민이 그러하듯 나 역시 관심을 두어봤자 험한 꼴만을 접할뿐이란 생각에 정치에 부러 관심을 두지않은 사람들중 하나였건만 그 사건은 우리 정치판의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의 현 주소를 보는듯해 참으로 씁쓸했었다. 거기에서 볼수있듯 정치란것은 부정부패와 권력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임을 알수있었다. 그리고 그 앙금들은 몇달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물줄을 모른다.

 

동서양을 막론하여 찬란한 문화와 문명을 자랑하는 수많은 나라들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일개 작은 나라에 불과하다 생각했었다. 수많은 외침을 받았고 수시로 짓밝혀왔으며 영토 또한 극히 미비한, 하지만 그렇게 작다고만 생각했던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다시금 확인할수가 있었으니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된 나라는 고려와 조선뿐이라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역사임이 자랑스러워진다.

 

지금이야 입법,행정,사법의 삼권분립이 확실해 서로를 견제하고 있으며 감사원이란 기관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위해 존재하고있다. 그렇다면 말도 많고 탈도많은 곳, 성취한 권력의 힘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더 많은것을 얻기위해 부정부패가 자행되는 정치판에서 조선은 어떻게했길래 오랜 역사를 유지할수 있었던것일까 ?

 

책은 크게 3가지 활동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있었다. 첫번째는 사헌부와 사간원의 관원들로 구성된 대간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조선왕조의 파수꾼으로 왕의 독주와 고위관료들의 비리를 막는데 있어 목숨걸고 직언하고 가차없이 탄했했던 활동들을 했었다. 두번째는 사헌부의 하급관원들이 했던 감찰활동이었다. 곳곳에 파견되어 서로를 견제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가장 친근했던 활동으로 암행어사 제도가 있었는데 그들은 당하관급의 비교적 낮은 관료들로 젊은 선비의 패기와 의로써 했던 활동이었다.

 

조선 최고의 기관으로 왕과 고위관리들조차 함부로 할 수없었던 최고기관인 사헌부와 사간원 그들의 활동중에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것이 풍문탄핵이었다. 최고의 엘리트집단에서 했다 생각하기엔 어쩐지 미심쩍을만큼 주먹구구식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또한 탄핵하는 자의 신분을 보호하기위한 방편이었다한다. 그리고 조광조, 퇴계 이황 정약용등도 활동했다는 암행어사 제도는 춘향전이라는 소설에서 만난 이도령의 활동이 아닌 제대로 된 역사속 정식 지식을 만날수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을만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의 역사속에서, 부정부패를 막았던 활동들을 보노라니 그 누구도 거역할수없는 최고권력의 상징인 임금의 잘못까지도 거침없이 질타하고, 자신의 신분이나 자리보전을 위해 고위관료에게 아부하기보단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던 참다운 선비들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지금 이순간도 그러한 관료가 꼭 필요하건만 돈과 권력에 취해버린 사람들만 난무하는것이 아닐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당시와 많은것들이 바뀌었다해도 그 정신만은 지켜줘 선비의 올곧은 모습을 지켜나갈 그 누군가들을 기다려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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