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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 마을 장똑 새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47
강정연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라는 시리즈 이름부터가 참 정겹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안고있는 우리나라는 참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고 상처를 안고있습니다. 어린시절 아이들의 감성을 책임지는 전래동화도 마찬가지여서 분단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북녘땅 아이들이 보고 듣는 이야기와 남녘땅 아이들이 들으며 자라난 이야기도 많은 차이가 있는듯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는 통일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참 뜻깊은 이야기가 되고있었습니다. 시리즈 제목에서부터 하나의 나라임을 하나의 뿌리임을 확인해보고 같이 어우러져 같이 살아가야할 민족이고 사람임을 생각해 보게되는것입니다.
총 7편의 시리즈중 북녘동화 4권 남녘동화 3권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전래동화하면 굳이 찾아 읽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한번 들어보았고 읽었음직한 이야기들인데 이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들은 생소하다면 참으로 생소하게 느껴질만큼의 새로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만큼 남북간의 문학왕래가 단절되었음을 실감할수가 있었습니다.
가진것 없어도 서로 나누고 베풀줄 알았던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살았던 만복마을에 특별한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일을하듯 밥을먹든 항상 장독을 등에 지고 다녀 장독 할멈이라는 불리우던 사람, 실술맞은 행동과 상대를 가르지 않는 폭언으로 마을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지만 그런 할머니를 불쌍히 여긴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먹거리에서나마 떼어 할머니 끼니 챙기는것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알고보면 마을에서 가장 부자는 장독할멈이었습니다. 평생 짊어지고 다닌 장독속에 엽전이 가득했던것입니다. 평생을 동네사람들이 챙겨주는 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했기에 그 많은 돈을 모을수 있었나봅니다. 제일 큰 부자이면서도 가난한 동네사람들의 살림을 축내는 할머니가 미워지는 순간 정말 제일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은 할머니임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됩니다. 이 세상 하직하면 한낮 소용없어질 엽전이건만 애지중지 그 곁만을 지키는 할머니가 너무 안타깝기때문입니다.
결국 하늘신이 노한탓인지 할머니의 집과장독은 할머니와 함께 큰 홍수속에 가라앉아버립니다. 그리고는 할머니가 환생한듯한 장똑새 한마리가 지키지 못한 엽전 꾸러미가 발결될때마다 애처롭게 울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에 이어지는 봉오리 마을 박대감이라는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아하는지 사람들을 대할때면 어찌해야 하는지 전래동화에서 찾아가는 교훈이 큰 자극을 줍니다. 특히나 요즘 서로가 적대시하는 남북관계이다보니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언젠가 하나가 될 그날을위해 많은 감정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는데 이러한 동화들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