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다양해진 지방축제중 우리가족의 눈에 띄는것이 하나있었다.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인해 꼭 한번 가보자 말을 나누었던 함평 나비축제가 그것인데 이 책을 통해 그 행사가 어찌 시작되었는지 간접경험을 먼저 하게된다. 우리나라의 나비박사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난 석주명박사 한분만을 기억했었다. 하지만 그분에 버금가는 훌륭한 분이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게되니 이책의 주인공인 이승모 박사였다. 북쪽에서 태어나 백두산을 오르내리며 보냈던 어린시절과 김일성 대학교 농과대학이라는 화려한 학력은 남북 분담과 함께 인생을 옳아매는 족쇄가 되어 평탄치 못한 삶을 감내하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부딪쳐온 삶속에서도 그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것이 나비와 잠자리와 같은 우리 고유의 곤충들이었다. 실제로 옆집 할아버지와 같은 친근하고 순박한 모습이었을것같은 박사님이 자신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엔 우리의 곤충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어린시절부터 벌거지만 보면 행복했던 아이는 학자가 되길 바랬던 할아버지의 소망을 잠재울만큼 열정적이었다. 그리곤 대학까지 연결된 그의 곤충 사랑으로인해 전쟁후 남으로 내려온후 남과 북의 곤충을 함께 알고있는 유일한 학자가 되고있었다. 그렇다면 분단된 조국의 현실만큼이나 남녘과 북녘의 나비는 다른걸까 ? 아니었다. 피난중에 만난 붉은 점모시나비에서 희망을 찾았듯 국토가 나누어진 아픔을 보상이라도 하듯 백두산의 나비가 한라산에도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똑같은 화산지대였기에 산굴뚝나비 가락지나비와 큰별박이왕잠자리등이 같은 모습으로 같은 영토임을 확인해주고있었던것이다. 사람들로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연구실적을 알아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나비 연구에 헌신해온 박사님의 마지막엔 함편이라고 하는 도시가 있어 다행스러웠다. 함깨 나비를 연구하고 사랑할줄 알았던 사람들을 찾았기에 박사님은 평생에 걸쳐 수집하고 연구해온 자료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증할수 있었으리라. 이렇듯 나비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박사님의 일생은 변화해온 사회의 모습만큼이나 인식이 달라진 곤충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남녘 북녘의 나비는 전혀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순수한 박사님의 모숩에 마음이 처연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