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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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다이어트에서 절대로 자유로워질수가없다. 뚱뚱하면 뚱뚱하기에 날씬하면 더 날씬해지기위해 한두번의 경험은 모두 가지고있으리라...

통통한 여인이 미인이었던 시대도 있었건만 지금은 좀더 가볍게 가볍게 만들기위해 모든 여성들이 몸무림치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닐까?. 

 

읽을까 말까 몇번을 망설이다 뒤늦게 잡았던 이책 다이어트의 여왕이라는 제목도 나의 시선을 끌었지만 백영옥이라는 작가가 더욱 강하게 끌려왔었다. 적어도 나의 시선엔 작가의 외모라기엔 너무 앳되보이는 아름다움 그속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진것일까 몹시도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처음의 가벼운 이미지와 달리 두꺼운 책속에는 아픈사랑도 애잔한 사랑도 잘못된 사랑도 있었고 사람마다 달라지는 삶의 기준과 가치관도 있었으며 상대방을 눌러야만 승리하는 삶의 진리도 있었다. 속을 들여다볼수없어 가장 위험한존재가 사람이라 했었다. 비록 웃으며 말을 주고받지만 그 속에선 칼을 갈고있고 어떻게하면 상대방을 누를수있을까 어지럽게 머리는 돌아간다.

 

그 복잡미묘한 인간심리 한사람 한사람 개개인이 숨기고있는 내면그림들이 너무도 완벽하게 그려져있었다. 어떻게 이런심리를 알았을까, 대체 작가의 머리속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걸까 궁금해할만큼 다중적인 성격들이 잘 짜맞춰줘 멋진 이야기로 숭화되어 있었음이다.

 

다이어트의 여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장장 3개월의 프로젝트 14명의 도전자중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억원,그 돈을 차지하기위해서라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날씬해지기위해서라도 피말리는 전쟁이 시작된것이다.

 

음식과 싸우고 같은 동료들과 대립하고 제작자와 마찰을 빚는 상황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은 탈락해야만하는 이유가 되고있을뿐이다. 이것이 진짜일까 속임수일까 매번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음식을 먹지않기위해 칼로리 계산은 필수였다. 그렇게 한사람 한사람 떨어져나가고 살들과 결별할때마다 남은자들에겐 기쁨보단 또다른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가는 미안함과 허전함이 크게 작용한다.

 

그건 연두가 다이어트의 여왕에 등극한후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살아남기위해 탈락자를 만들어야했던 경쟁자들은 결과를 두고도 겉으론 환호하면서도 내면으로 마음껏 축하해줄수 없었다. 또한 자신들이 찾고싶어했던 자신감과는 너무도 멀어진 삶을살고있었다. 이 즈음해서 다이어트는 꼭 필요했던것일까 생각해보게된다.

 

모두가 날씬하고 모두가 이쁜세상에서 도태되지않기위해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다하지만 내 본질조차 망각하게 만드는 독,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기위해 허우적대던 연두가 마지막으로 목격한것은 상대방을 향한 시기와 질투 이긴자를 맘꺽 축하해줄수없는 경쟁자의 마음이었다.

 

백영옥의 소설속엔 진심이 통하는 세상과 가식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공존하고있었다. 아주 상투적인 주제라 생각했던 이야기속에 깊은 삶의 고찰이 담겨있었다. 이 두꺼운 책을 읽고났는데 끝이어야하는데 용서받고 이제서야 모든것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는 연두가 어떤삶을 살아가게될지 그 이후가 더욱 궁금해지는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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