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아든다 푸른도서관 32
강정규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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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인 취향으로 단편집을 그리 좋아하지않는다. 깊이있는 사고와 사색을 많이해야하는 단편집의 특성이 나로 하여금 참 어려운 책이란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 일반 동화려니 생각했다 1편 2편을 읽어가면서는 아 단편집이었구나 약간 실망을 했었다. 그러다 3-4편을 읽어가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는 아 뜻밖의 보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전쟁이라는 큰 주제속에 작가의 실제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어지는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펼쳐지고있음에 한 주제를 다양한 이야기속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어 참 좋았다. 같은 주제이기에 전혀 다른 이야기였지만 글의 통일성도 있는 동시에 이야기 하나하나의 의미도 깊어 심도깊은 주제 관찰을 할수 있었던듯하다.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살아남았다 안심하던것도 잠시 50여년이 훌쩍 지나간 지금까지도 우린 그 상처에 아파하고있다. 남북으로 갈라진 두 나라는 핵개발을 둘러싼 대립속에 갈수록 하나가 될 희망은 없어보이고 서로의 골이 깊어만 가는것이다. 그래서인가 구리반지와 삼거리 국밥집의 두 주인공 이야기는 참으로 애틋할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 와중에 저 두 주인공이 사라진 몇년후 우리는 그 애틋한 마음까지도 잃어버린채 통일을, 남과 북이 하나라는 사실자체도 망각하게되지않을까 걱정하게된다.

 

그래서 한강에서 왔든 임진강에서 흘러왔든 한탄강에서 왔듯 출처 상관없이 지금 함께 있는것 자체를 인정해주는것 지금과 같지 않앗던 옛날을 기억하며 그렇게 살고싶은 염소우선생님의 소망은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0여년전 전쟁의 상처가 지금까지도 여전하듯 전쟁이라고 하는것은 남녀노소 어느 지역이든 불문하고 모두에게 깊은 아픔을 주고있었음을 알게되는 순덕이와 고모의 죽음으로 전쟁의 고통을 실감하고있던 한소년의 살아있는 이야기는 바로 우리 부모님들의 삶인듯 느껴져왔다.

 

 

전쟁이 무엇이다 국군이 어찌했고 인민군이 어찌했는지 구체적 언급이 전혀없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시간속에서 겪어야했던 전쟁의 시간을 애기하고 다 끝났다 안도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들로 전해주는 담백한 이야기였기에 아이들은 그 이야기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며 사고할수 있을듯하다. 내가 그러했던것처럼....

 

누구에게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는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평생의 한이 되어 풀어내야할 응어리가 되고있는것일수도 있다. 그러기에 그 모든 시선을 생각한듯한 작가의 배려가 깃든 7편의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아주 잘 대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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