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개의 바둑돌

아홉 개의 바둑돌 ㅣ 파랑새 사과문고 67
김종렬 지음, 최정인 그림 / 파랑새 / 2009년 5월

사람들의 삶에 있어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한데 우린 그것을 너무도 쉽게 간과해버리곤한다. 좀더 풍요로운 내일을 꿈구며 너무도 가볍게 오늘을 포기하곤한다.

오늘의 삶 보다는 불투명한 내일에 도박을 하고 있는셈이다.

어느날 갑자기 가족들 곁을 떠나버린 주노아빠 역시 비록 현재는 바쁜일상에 쫓기지만 내일의 삶엔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할수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개개인의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만은 않고 있었으니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라는 복병이 찾아오며 예기치 못한 빠른 이별을 하게된다.

회사일로 너무 바빳던 아빠, 자신보다는 바둑을 더 사랑한다 생각하게만들었던 아빠

자신이 너무도 좋아했던 야구를 외면했고 운동회에서는 구경꾼이었던 모습

그랫기에 주노는 아빠의 죽음을 매우 담담히 받아들인다.

엄마가 슬퍼하는 모습에 더 애틋해한다.

이것이 바로 소통을 망각한 가족의 모습이구나 아차 싶어진다.

가족이기에 당연히 사랑하고 사랑해야하는것이 아님을, 한곳을 바라보고 많은것을

공유한다는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게된다.

아빠와 주노 두사람에게 그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것이 바로 아홉개의 바둑돌이었다

아빠가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 생각했기에 시기하게 만드는 바둑이었건만 함께 공감하고 한곳을 바라보니 너무 좋은 매체가 되고있다.

내일은 결코 기약할수 없음을 깨닫게된 아빠가 세상 무엇에 우선해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아가는 주노와 가지게된 1주일의 시간속에서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것의 참 의미를 전해주고 있었다.

아이들의 책이었건만 아이들에 우선해 어른들이 꼭 챙겨봐야할 그런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우린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알수 없는 미래에 매달려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내곁에 있어주는 가족의 의미를 퇴색해버리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말로 표현하는것 보다 하염없이 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주고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