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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공화국 1 - 아이들만 사는 세상
알렉상드르 자르뎅 글, 잉그리드 몽시 그림, 정미애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가끔 아니 자주 아이들을보며 어떤 부모일까 생각해보곤한다. 좋은 부모 사랑받는 부모이고 싶은데 영 자신이없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공부해라 공부해라 잔소리를 늘어놓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단 엄마의 의견이니 무조건 따라주기를 바라고 예의바른 아이, 모범생이기를 바라는데 아이들의 눈에 마냥 좋은 엄마일리가 있겠는가 ?.
그러고도 놓친게 또 하나있다. 어른들의 말을 들으며 무조건 감내해야만하는 스트레스를 간과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내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사실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있었던 나였지만 알록달록 공화국이라는 아이들만의 세상에서 만난 어른들의 모습은 정말 아이들에게 어른이란 존재가 위치가 이정도였을까 감당하기가 벅찰정도이다.
1980년대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던 델리브랑스섬에서의 반란은 아주 갑작스럽고도 우연하게 찾아온다. 10여년전 엄마가 아빠몰래 섬을 찾아온 빨강머리 뱃놈과 눈이 맞은 관계로 태어난 아이 아리는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다. 자신의 잘못은 하나없이 어른들만의 잘못이건만 부당한 대우는 온몸으로 감수해야하는게 현실이다. 가정에서의 위치가 그러하다보니 학교생활도 순탄할리가 없다. 더더군다나 자신의 편리와 욕심만을 챙기는 따귀선생님이기에 아리가 겪어야 하는 고통은 한없이 크기만하다.
그곳에 알록달록 공화국이 들어서는 문제의 그날은 아리의 생일날 찾아온다. 아리가 자신을 냉대하고 아이들을 이간질하는 따귀선생님에 맞서 학교를 뛰쳐나간 날이요, 1년에 한번 정기선이 들어오는 섬에 서커스단을 태운 멜버른호가 폭풍우에 밀려 델리브랑스섬을 찾아온 날이었으며 이웃에 있는 피엣칸섬이 폭풍우에 초토화가되며 구원의 손길을 뻗어온날이었다. 따귀선생님만을 남겨둔채 어른들이 피엣칸섬의 복구작업을 도와주기위해 멜버른호를 타고 떠난후 델리블랑스 섬은 어린이들만의 나라로 태어났다.
구조작업을 위해 떠난 어른들이 연락도 없고 돌아오지않는동안 마지막 어른이었던 따귀선생님을 처형한후 아이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인격은 무시한채 어른들만의 강압과 독재에 눌려있던 현실을 뒤엎는 아이들만의 나라 모든것이 자유롭고 놀이로만 가득찬 알록달록 공화국을 건설하게된것이다.
어른들의 세계를 대변하는 카시미르와 아이들의 권리와 인권을 중시하며 아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아리 두세력자들에 의해 엎치락 뒤치락하는 세상은 어른의 중심으로 꽉채워 돌아가는 현실세계에 어린이도 주인공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고있었다.과거에 대한 연민도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이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함을 일깨우고 누구에게 종속되는 인간관계가 아닌 하나의 개체로서 모든 사물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면서도 적응이 잘 안된다.
30살이 되었건만 여전히 아이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으로 생활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느냐고 이렇게 다른 세상을 구현할수 있음에 놀랍다. 아이들만의 세상에 살고있는 알록달록 공화국 시민을 만난지금 나또한 어른이기에 어쩔수 없는 현상인듯 참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복잡해진다. 아이들책을 만나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걸까 뒤죽박죽해보기는 또한 처음인듯하다. 이제 9살때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위해 어른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는 30살의 다프나의 행적속에서 해답을 찾을수있을까라는 희망을 2권을 통해가져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