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노루 밤비 - 파랑새 클래식 2
펠릭스 잘텐 지음, 김영진 옮김, 윤봉선 그림 / 파랑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보통 동물이야기를 다루고있는 책이라하면 밀림을 지배하는 호랑이 사자와 같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지켜나가는 우두머리들의 이야기로 다소 무섭고 과격한 주인공이 예상되곤한다. 그래서일까 어린노루 밤비의 성장일기를 담고있던 이책을 읽는내내 아이들의 동심을 들여다보는듯 조심스럽고 아름다운 감성이 일었었다.

 

세계의 지배자답게 인간은 지구촌 구석구석 모든곳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하물며 지구밖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듯 받아들여지는것이 현실이기도하다. 하지만 밤비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각자의 영역이 있음을 지키고 보존해줘야할 그들만의 영역이 있음을 깨달아가게된다.

 

얼마전 국도를 달려 할머니집을 가던길이었다. 찻길을 내기위해 예전에는 하나였을 산이 두동강이가 난 모습을 본 아이로부터 저런것이 자연훼손이 아니냐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난 물류비용까지 들먹이며 산업발전을 위해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어쩔수 없는 모습이다라고 이해를 시켰었는데 밤비를 읽는내내 그곳에도 또다른 밤비가 존재했었던것은 아니었을까 뒤늦은 아픔을 느꼈다.

 

숲속 덤불뒤 작은 굴에서 수컷 노루 한마리가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순간 숲속친구들의 관심과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는 그의 이름은 밤비입니다. 세상모든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고 모든것들이 궁금한 밤비의 모습은 사람아기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엄마의 세심한 손길속에 하루하루 커가며 숲속의 질서를 배우고 생존법칙을 깨닫고 친구를 사귑니다.

 

선생님이자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인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을 지나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하기도하고 자신만의 여자친구를 만들어보는등 스스로 깨쳐가는 삶의 법칙속에 제후가 되어가는 밤비 그속에는 인간이라고하는 동물들의 최고의 적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인간의 행동은 나쁘다라는 구체적인 업급은 전혀없었지만 숲속 친구들사이에서 그분 신이라고 믿을만큼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숲을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해 숲이 어떻게 파괴되어가는지 동물들의 삶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지 밤비의 눈을통해 잔잔하게 고발하고 있는듯합니다.

  

또한 죽은줄 알았던 옛친구 고보가 살아온 기쁨도 잠시 인간이 선량한 마음으로 베푼 행동으로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인간의 손길로인해 동물들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나쁜지 서로의 영역을 지켜준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욕심도 없고 매사에 감사한 순수함을 엿볼수 있었던 숲속 친구들의 마을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망가져가는 생태계를 바라보니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인간이 준 큰 고통을 극복하고 대제후로 우뚝선 밤비의 마음속에 인간은 어떤 존재로 각인되어있을까. 서로에 대한 배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있는것이아니라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지켜주어야하는 세계 곳곳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존재하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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