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록 - 러시아와 싸운 조선군 사령관 신류가 남긴 병영 일기 샘깊은 오늘고전 7
이윤엽 그림, 유타루 글 / 알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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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년 삼전도의 치욕이 있었던 1627년이후 30년이 흘렀건만 전쟁의 악몽은 아직도 조선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아버지 인조가 남한산성을 나서  삼배고구두례의 의식으로서 청태종앞에 무릎을 끓었던 그날을 잊지못한 효종은 남몰래 군사력을 증강시키며 북벌진출을 기하지만 사대부들의 중국 사대주의는 아직도 여전하고 조선의 국력 또한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전쟁일기하면 난중일기만을 알고 있던 난 북정록과 신류 라는 생소한 이름을 앞에두고 무슨 내용일까 가늠해보다 나선정벌이란 단어앞에 어렴풋하게 윤곽을 잡을수 있었다. 그리고는 남의 나라 전쟁에 명분도 없이 끌려가야했던 사실을 앞에두고 예나 지금이나 국력이 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산다는것은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임에 마음이 저려온다.

 

15c후반 몽고족을 몰아내고 세력을 넓혀온 러시아는 17c전반 흑룡강 유역까지 진출하며 청을 위협하게된다. 숫적으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신식 병기를 앞세운 러시아의 공격앞에 무력해진 청은 급기야 자신들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조선포수의 원군을 요청하고 있었다. 군대에 군수물품까지 청의 부당하고 강압적인 요구를 들어줄수 밖에 없었던 조선의 현실이 아 너무도 슬프다.

 

북정록은 이렇듯 스테파노프가 이끄는 러시아 원정대에 맞서 헤이룽강 유역에서 조선과 청의 연합군이 벌였던 싸움으로 조선을 출발 전쟁을 벌인후 다시 회군하기까지 115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총 책임자로서 그 험하고 가고싶지 않았던 길을 떠나야했던 신류장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라를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고 함께 길을 떠나는 병력의 안위를 걱정하는 그의 마음이 담담한 일기속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의외로 전쟁은 조선포수의 능력앞에 가볍게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그렇게 나선정벌 승리의 주역이면서도 약소국의 백성이기에 감당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억울하다. 파병을 요구할때부터 부당했던 처우는 승리의 영광마저 거두어 버리고 전리품을 독점하며 군사들의 기본적인 안위마저도 위협하고 있었다.

 

통역관의 횡포와 사르후다 대장의 전리품에 대한 욕심은 조선포수의 억울한 죽음을부르고 있었으며 전쟁보다 더한 열악한 환경과 처우로 인해 먼 타국땅에서의 하루하루는 고통의 연속으로 하루라도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기위한 신류장군의 애닮은 마음이 일기속에 그대고 담겨있었다.

 

그렇게 조청이 연합해 러시아와 일전을 벌였던 시대로부터 350년의 시간이 흘렀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전쟁을 돌아보며 지금의 러시아 중국 이어 대한민국의 관계를 생각해보게되며 화포를 앞에둔 전쟁은 사라졌지만 그보다 더한 전쟁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미래의 상황을 염려했던 신류장군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픈 시간을 보낸만큼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걸까? 중국 사대주의에 물들어있던 조선사대부들을 한심하다 생각하면서 아직도 여전히 그 전철을 밟고있는듯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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