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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 일기
클레어 워커 레슬리.찰스 E. 로스 지음, 박현주 옮김, 최재천 감수 / 검둥소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정말이지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에게 평생의 소망이 있다면 영화속에서나 보았음직한 풍광으로 이젤을 앞에두고 폼나는 모습으로 아름다운 대자연을 그려내는것이다. 얼마나 황홀한 상상인가? 그렇게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내마음속 깊은곳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가 보다 몇년전부터 난 아이들과 함께 숲과 공원을 찾아다니며 생태수업을 듣곤했다.
그렇게 자주 다닐수록 자연의 모습에 동화될수록 아쉽게 느껴지는곳이 있었으니 그자리에선 친숙하고 잘 안다 싶었던 풀과 나무 곤충 새들이건만 다음에 찾아가면 생소하고 생활속에서 만나면 이게 그것이요 그것이 이것인듯 마냥 헷갈리고 분간을 할수 없게되는것이다. 항상 보는것이 아니기에 그런가보다 위안을 삼으면서도 너무 아쉽고 슬프고 나 자신의 미련함에 고개를 숙이게된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생명체들은 봄에는 메마른 줄기만 보여주었다 여름이면 무성한 나뭇잎으로 맞이해주고 가을이면 열매로서 자신을 표현하니 하나의 특징을 잡아 그것을 기억하길 원했던 난 그 모든것을 하나로 연결해 아 이게 그거였지 기억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던것이다.
처음엔 그림과 무관하게 자연관찰일기라는 제목에 매료되었었다. 갈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생명체들을 좀더 자세히 관찰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나를 쉽게 받아들여주지않는 숲을 좀 더 잘 알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만나면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세심한 눈길을 배우게되었다.
자연관찰 일기를 쓴다는것은 우리를 둘러싼 자연계를 탐사하러 나서는 길이요 우리들 각자가 자연계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러 나서는 길이라한다. 자연속에 누가있고 어떤 모습인지 세세히 관찰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스스로 자연에 동화되어가는것이었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며 본것을 그대로 그려내보고 자연속에서 보고 느꼇던 감정을 묘사함으로써 진전한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은 나의 마음속과 표현속에서 그대로 살아날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렇기에 자연관찰일기를 쓰기위한 워밍업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방법이라든가 본것을 화폭에 담아내는 방법, 스케치의 기본과 기술등을 전수하고 이어 계절별 자연의 특색을 잡아내는 방법까지 담아낸 이야기는 그냥 바라만 보다 금새 잊어버리는 자연에서 오랜시간 나의 마음속에 담겨지는 자연으로 모습을 바꾸어주기에 이른다.
자연 관찰 일기를 쓴다는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작업일줄 예전에 미쳐몰랐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생태환경의 교육적 가치뿐만 아니라 위대한 자연의 순리앞에 겸허해지고 아름다운 감성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인생에 감사하게된다. 조금 어렵고 더디기는 하였지만 이제서야 자연을 마주하는 진정한 자세를 만난듯 좀더 세심한 눈길로 항상 그자리에 있되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는 생명체들을 바라볼수있는 새로운 시선에 눈을 뜨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