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대토템 2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 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중국은 원래 세계 제일을 표방했던 민족으로 긴역사와 함께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있는 나라이다. 그러한 중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한족과 함께 55개 소수민족은 파란만장한 역사만큼이나 민족간 충돌속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되고 변모되어왔다. 오랜세월 주인임을 자처해온 한족이 농경민족이라면 흉노 선비 돌궐 몽곡 여진족으로 대표되는 소수민족들은 초원문화를 대표하고 있을것이다.
1967년 문화대혁명당시 정치적소용돌이를 피해 내몽골 올론초원농장에 자원한 천전을 비롯한 지식청년들의 경험과 사고를 바탕으로 유목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온 늑대와 가축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속에서 긴역사를 이어온 그들의 정신을 만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갔던 이들의 지혜는 아주 많은 생각들을 하게만든다.
지식청년 천전이 늑대의 매력에 한껏 고조되어있던 청년기 11년의 경험과 그후 30년간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특대토템에 연결된 중국역사의 정신들이 1,2권으로 나눠져 12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만큼이나 아주 묵직하게 다가온다.
13c 칭기즈칸의 몽골기병은 숫적으로 열세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을 연결하는 세계최고의 영토를 확장하기에 이른다. 1206년 당시 몽골은 세계누구도 관심을 가지지않았던 조그마한 유목민 집단이었건만 강변 평원에서 집회를 열고, 몽골제국의 칸에 오르면서 씨족적 공동체를 해체, 군사조직에 바탕을 둔 유목민집단을 편성하면서 베이징에 입성하고 서역으로 진출하며 세계최초로 동서양이 연결되는 나라가 형성된것이다. 그 바탕엔 늑대토템이라고하는 유목민족의 기상이 있었던것이다.
그렇다면 유목민들에게 늑대는 어떤존재였던것일까. 단군신화에서 알수 있듯 우리민족은 호랑이와 곰을 숭상했던 민족으로 늑대에 가지고 있는 감정은 비열하고 지저분하며 우상으로 섬길만큼 강한 힘을 가지지도 못한 그런 존재로 다소 부정적인 면이 강한것이 사실이었다. 이책을 통해 중국이라는 민족정신에 우선하여 늑대에 대한 이러한 개념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된다.
몽골 유목민의 대부격이며 올론초원의 가장강력한 사냥꾼 빌게노인을 아버지로 섬긴 천전은 대청마와 함께 쇠등자만으로 늑대의 소굴에서 위기를 탈출했던 첫번째 경험과 맨손으로 늑대와 사투를 벌이며 양떼를 지켜낸 가스마이라는 몽골여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두번의 경험을 통해 올론초원농장의 양치기로 가장 적대시해야할 적인 늑대의 매력에 한껏 매료되어버린다.
드넓은 몽골초원이 주인인 늑대와 유목민의 삶은 한족이라는 농경민족이 들어오면서 피할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있었으니 초원과 초식동물 육식동물로 연계되는 자연의 생태계부터 흔들리게된것이다. 양떼를 지켜주는 초원은 늑대가 있어야만 가능했던것으로 알면서도 외면하는 외부인들로인해 변모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빌게노인만큼이나 참으로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수천년동안 몽골초원의 정신으로 그땅을 지켜온 늑대토템은 무엇일까? 늑대의 정신을 배우고자했던 천전의 입을 통해 특대들이 가젤사냥을 하는 모습을 통해알게된 그들만의 세상은 가히 엄청난 두뇌집단으로 고도의 전략과 전술을 바탕으로 날씨와 지형을 이용하고 강력한 리더십의 표상으로서 인간을 비롯한 어느 동물도 감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있었다. 또한 이기심의 표상인 인간들에게 약한동료를 위해 펼치고있던 그들의 사냥법은 왜 특대토템인가를 알게한다.
또한 천전이 길렀던 새끼늑대의 본성을 만나면서는 강자앞에서도 절대 무릎끊지않고 길들여지지않는 그들의 정신에 소름이 돋기도한다. 탱그리가 지켜주는 늑대, 초원의 최강자로 언제까지나 군림할것만 같았던 그들도 인간의 무자비한 횡포와 공격앞에 설땅을 잃어버렸다. 그 결과 가젤도 초원도 사라저버린 그곳은 황폐한 사막으로 변해가고있었다. 그결과 중국인들의 기상 또한 사라졌다 작가는 말하고있다.
긴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것도 낮설기만했던 늑대를 다 이해할수도 없었지만 드넓은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가 농경민족으로 대표되는 신라에 의해 무너진후 더이상의 발전이 없었던 우리 역사와 대비해보며 또다른 방식으로의 접근을 해보게도도된다. 주말내내 늑대의 매력에 한껏 고조되 새로운 방식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자연생태계의 변화를 접하며 새로운 정신을 만났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