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아, 내 외침을 들어라!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8
밀드레드 테일러 지음, 이루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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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하면 자유와 평등을 바탕으로 한 인권존중이 가장 잘 실현되고있는 나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불과 75년전에 일어난 인권적 불평등의 상황들을 만나며 과연 어떤것이 미국의 실체인가 싶어진다. 우리의 입장에선 힘의 논리앞에 나약한 존재일수 밖에 없었기에  결코 우방일수만은 없는나라 그래서 마냥 곱게만 볼수 없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남북전쟁의 패배로 노예해방이 선언되고도 70년의 시간이 흐른 1930년대의 미국 그들의 노예정책은 법률적으로는 해방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관습과 생활속에서는 여전한 불평등을 겪어야만했다. 아니 인간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되찾은 흑인들이 좀더 발전된 미래의 모습을 꿈꾸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에 자신들의 권리를 뺏어가기라도 한듯 우월하다는 그들만의 하찮은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해방전보다도 더욱 비열하고 잔인한모습으로 바껴간듯하다.

 

그리고 75년의 시간이 흐른지금 그 땅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되며 이런 상황을 이끌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희생을 감수해내고 인고의 시간속에 피땀어린 노고의 결실일까 숙연해진다. 

 

억압된 생활에 놓여있던 사람들이 그 억압속에서 풀려나기만하면 모든것이 순탄해지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36년 세월이 그러했고 흑인들의 노예생활이 그러했을것이다. 그렇게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인권을 부르짖던 전쟁이 끝난후 모든 흑인들은 이제 정당한 권리를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해방은 되었건만 가진것없는 흑인들에겐 선택의 폭이 아주 한정적이었다.

 

가진자인 백인들의 소작농으로 또다른 노예생활의 연장선이었던시절 캐시네 가족은 선구자적 모습을 보여준 할아버지의 노고에 의해 그들만의 땅을 가질수 있었다. 비록 다달이 다가오는 대출금의 압박을 견뎌내야했지만 언제 떼이게될지모를 평범한 소작농인 다른가족의 삶에 비하면 너무도 안정적인 삶이었던것이다.

 

자신들의 땅을 바탕으로 철도공사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아빠, 학교 선생님으로 흑인들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엄마 그리고 의지가 강한 할머니까지 그 든든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캐시는 하나의 인격체로 올바른 성장을 하게된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사회를 알아갈수록 캐시의 눈에비친 사회의 현실은 그 조그마하고 자존심 강한 소녀가 감당하고 인내하기엔 너무도 불평등했다.

 

그들이 인종적 우월감을 내세운 흰피부와 검은피부는 지식과 정신에 바탕을 둔것이 아니라 단지 가난과 부의 상징일뿐이었는데 혹시나 자신들의 권리를 빼앗길까 책도 못보게 했던 그들의 비열함을 무엇으로 변명할수 있을까 !  생존을 담보로삼아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지켜온 자존심앞에 그들은 과연 떳떳한 마음이었을까 ?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불평등을 겪어야만했던 캐시의 눈에 비친 흑인들의 인권침해의 모습은 과연 그들이 21세기를 주도하고 있다 자부하는 그들이란 말인가 싶어진다.

 

하지만 이건 비단 그들만의 모습은 아닐것이다. 좁은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가진자의 특권을 이용 약한자를 짓밟으려 하는사람이 있을것이고 남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속에 소수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도 나라도 있을것이다. 똑같은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대하고 살아가야 하는것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해보며 인권은 그누구가 대신해주는것이 아닌 스스로 지켜내야하는것임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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