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랑 흑구랑 책읽는 가족 2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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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에는 어떤 마력이 담겨있는걸까요?

영구랑 흑구랑은 아이들의 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된 작가중 한분이며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마을 큰돌이네집등으로 동화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이금이선생님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외 선생님의 볼우물, 반디초롱, 살아있는돌등 15편의 단편들이 함께 수록되어있네요.

 

하나같이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아이들 특별할것 없는 보통의 이야기였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마다 큰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만나며 이것이 바로 작가 이금이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도시아이 시골아이 할것없이 경쟁속에 떠밀려 앞만보고 내달리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게 만들며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키워주고 있었던것입니다. 소외되고 슬픔을 간직했을지언정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고에 시달릴망정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아이들의 영혼은 맑았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첫날 웃울때마다 볼우물이 깊이 패어있는 선생님의 모습에 반해버린 동수 하지만 그 맑은 영혼은 세상의 차단벽에 가로막혀 깊은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애꾸눈 홀애비이며 동네 머슴인 복동이 아버지를 제일로 존경한다는 대답으로인해 오해의 절정에 다다르게되지만 눈이 오면 고갯길의 눈을 치워주구 비가오면 냇물에 징검돌을 놓아주는 진실을 알게되며 선생님의 깊은 볼우물 한가운데로 두줄기의 눈물이 보입니다.

 

한편 나래의 시험지속에서 비쳐진 개인주의는 나래만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도되기에 깊은 반성을 하게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척척풀어내지만 할아버지의 이름도 모른채 당숙이라는 호칭을 읽어버린채 살아가는 아이들, 명절이나 되야 할머니 할아버지집에 찾아가고 그나마 먼 친적은 대화의 수면위로 올라오지도 못하는것이 현실이지요. 쫒기는 일상에 밀려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로 메꾸어버리기엔 너무도 부끄러워집니다.

 

또한 어른들의 물꼬 싸움에 조용히 아름다운 미덕으로 대응하는 준식이 비싼 수입과자보다 직접기른 콩나물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 그 모습을보면서는 그 순수함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세상을 바라보는 보통의 시선으론 절대 발견할수 없는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가득했기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책을 읽음과 동시에 말로는 형언할수 없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됩니다.

 

결코 밖으로 내비치진 않고 있었지만 강한 빗줄기를 뚫고 형제가 되어버린 영구와 흑구의 우정처럼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이 소중하고 진실된것이지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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