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법칙 메타포 9
낸시 월린 지음, 황윤영 옮김 / 메타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가정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데 있어 법률적으로 많은 맹점을 안고있다. 가정이라는 공간은 법에앞서 관습이 지배하는 공간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매스컴을 통해 가정폭력앞에 무방비로 놓여있는 고통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것이 어떻게 저럴수가 있는걸까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상황과 그것을 외면하는 이웃들의 모습이었다. 당사자는 절대 아닐거라 자부하며 그렇다면 이웃이라는 가정하에 난 어떤 행동을 했을까 되짚어보니 참 무기력해진다.

 

가정 편안해야하고 가장 행복한 공간이어야하는 가정에서 최소한의 안정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메슈,캘리 에미 세아이와 엄마와의 상관관계는 난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인가하는 문제를 떠나 참 마음이 아팠다. 이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해야하는 대상이 엄마이건만 그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생존의 법칙을 깨우쳐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하는걸까 ?

 

열입곱살의 오빠 메슈가 9살의 막내동생 에미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식의 글은 메슈가 13살 이었을때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에미가 잠든 저녁 캘리와 메슈는 아이스크림을 사기위해 간 가게에서 자신의 아들을 폭행하는 아버지로부터 소녀를 보호해주는 머독이라는 사람을 만나게된다. 자신의 애인마저 외면하고 불쌍한 소녀를 구해준 그 남자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캘리와 메슈의 마음속엔 이미 그남자가 들어와있었다.

 

그후  메슈가 거의 1년의 시간동안 머독이라는 남자를 찾기위해 왜그리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하고있는지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하고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기만 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엄마로부터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상상을 감히 할수 있었을까 ?

 

캘리가 오빠 메슈의 생일을 축하하기위해 뒤늦게나마 아주 큰 선물을 하고 있었지만 그 선물은 바로 엄마의 몫이 되어버리고 캘리가 메슈에게 전하는 생일선물이엇던 머독아저씨의 주소는 다음날 엄마손에 들려 엄마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되어버린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남자친구는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존재였으니 그렇게나마 많은 위안이 되어주고 있기도하다.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이세상이 온통 본인중심으로 돌아가야하는 방식에서의 재미를 느끼면서 하지만 그녀의 방식은 잘못된것으로 아이들에게 씻을수없는 아픔이요 오로지 생존하기위해 몸부림쳐야하는 고통일뿐이었다.

 

그녀를 이해할수도 없고 사랑할수도 없었던 머독이 떠난후 아이들의 삶은 더한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자신의 친구라 믿었던 머독의 조용한 침묵과 아빠의 무기력한 변명 아랫층에 살고있는 이모의 무관심이 이어지며 아이들은 어른들에 대한 실망감이 쌓이기도한다.

 

머독과 아이들에게 보이는 엄마 니키의 행동은 과연 무엇이엇을까 그녀만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보장된 삶을 위한 미끼였던것일까 엄마를 죽이고싶다는 욕망과 죽일수있는 상황에서 방해자로 나타난 머독에게 살인자를 모면해주었다는 감사보단 기회를 앗아갔다는 원망을 하고있는 메슈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한다 할수 있을까 가정폭력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수 없는 너무도 큰 죄악이요 아픔이구나 가늠해볼뿐이다.

 

여전히 계속되는 엄마의 협박앞에 자유를 꿈꾸며 먼길을 떠나는 메슈가 그 아픈 기억을 제발 잊을수있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나의 아이이기때문에 가능하다라는 논리를 앞세워 일어나는 가정폭력들이 더이상은 없기를 간절해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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