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들려주는 성이야기

열한 살 미소의 비밀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4
한예찬 지음, 윤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7월

 
풋풋함이 전해져오는 표지속의 미소를 보며 참 좋은때이다 싶어지는게 나의 그맘때를 돌아보는 동시에 미소와 같은나이의 큰아이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발랄함이 극치를 보이는지금  너무나도 예쁜나이이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두려움없이 자신감이 충만한 아이를 고이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부모에게 있는거구나 싶어지며 순수한 모습을 지켜주기엔 버거운 현실이 떠올라 너무도 안타까워진다.

 

열한살이면 남자아이들보다 성장이 빠른 여자아이들에겐 2차 성징인 사춘기가 도래하기시작하는데 올봄부터 시작된 우리집 큰아이의 변화를 바라보며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직감하게되었다. 그리고 성에있어 여자는 약작일수밖에 없기에 두딸의 엄마로서 걱정이 늘어가기도 한다.

 

성이라고 하면 괜히 감추게되고 밖으로 들춰내는것조차도 어렵게 생각된다. 하지만 요즘 매스컴과 컴퓨터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알게모르게 많이 노출되어있다.그렇지만 어른들이 대처하는것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그렇기에 열한살 미소가 샐생활속에서 겪게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가 되며 겪게되는 감정의 혼란과 성에관한 이야기 다양한 제반상식들 그리고 성폭력의 수법과 그에 대비하는 방법까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너무도 큰 도움이 되고있었다.   

 

이제 열한살이 된 미소는 사춘기에 접어들며 궁금한것이 너무도 많다. 그렇게 싫어하던 수학을 좋아하게만든 찬희와 뽀뽀하고싶고 안고싶은것이 정상적인 모습일까부터 같은 동성끼리는 좋아하면  안되는건가.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걸까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있는데 혹시 바람피우는것은 아닐까 ?  때론 엉뚱하기도 하고 때론 넘 진지한 이야기를 통해 그맘때 아이들이 궁금해할 성에 관한 모든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책 말미에 10초의 법칙이란 말이 나온다. 모르는 사람과는 10초이상 대화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아이들의 순수성과 친절을 이용해 양상된 성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자하는 방법이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하고 어른들을 보면 친절하게 인사해야한다고 예절교육을 시키는 한편 길을 묻는 사람과 오랜 대화를 피하고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저의를 파악하라고 한다면 얼마나 모순된 이야기인가.

 

얼마전 작은아이가 어떤 할아버지의 휄체어를 밀어주었다며 아주 자랑스러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사람들조차 의심해야할만큼 많은 성범죄에 노출되어있고 그런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울뿐이다. 열한 살 미소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엄마인 내가 잊고있었던 이야기를 알려주고 그 맘때의 아이들 심리를 들여다볼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말해주고있어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