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그림책 4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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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않고선 감히 말할수 없는것중 하나가 전쟁입니다. 그렇기에 전쟁 세대인 우리의 부모가 생각하는 의미와 전쟁 2세대인 우리가 생각하는것과 전쟁 3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전쟁의 의미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발단은 분명 있건만 상황이 지속될수록 왜 이렇게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품어야하는지 의미조차 퇴색되어가는것이 전쟁이고 기계적으로 습관화되어버린 몸짓과 사람들의 사고를 묶어버려 아무것도 생각할수도 없고 생각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또한 전쟁입니다.


 


지구저편에서는 아직도 전쟁때문에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건만 우리의 현실또한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로 다른이들의 눈엔 전쟁중인 나라이건만 직접 격어보지 못해 가늠조차할수 없는 고통의 무게는 추상적인 개념의 전쟁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전쟁의 의미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수 있을까 싶을만큼 간결한 문장속에 속깊은 의미들은 전쟁속에 내몰린 사람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두병사 그리고 평화에 대한 이야기 적, 이데올로기의 조작속에 아군과 적군만이 존재하는 전장에서 내가 살기위해선 적은 악마가 될수 밖에 없음이었습니다. 


 


황량한 사막과도 같은 벌판에 두개의 참호가 있습니다. 하나의 참호엔 내가, 또다른 참호엔 힘없는 여자와 아이들을 서슴없이 죽이는 괴물이요 중오와 공포의 대상인 적이 존재합니다. 오래전 전쟁이 시작되던날 총한자루와 함께 받은 전투지침서에 쓰여있던말은 " 적은 잔인하고 일말의 동정심도 없다. 적은 인간이 아니다 " 였기 때문입니다.


 


나를 전쟁터로 내몬 높은사람들이 침묵하는 사이 왜 전쟁을 해야하는지 이유를 잊었습니다. 왜 적은 죽여야만하는걸까에 대한 타당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쟁에 내몰림과 동시에 받았던 지침서에 따라 적은 무조건 악마이며 이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살인귀로로 각인되었을 뿐입니다. 이데올로기의 사상앞에 개인의 인권이 말살당하고 무조건적인 적개심으로 양편으로 갈라서있는 무모함이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적도 나와 똑같은 사람임을 알게됩니다.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으며 나와 똑같은 상황에 몰려있음을 이젠 더이상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가리기엔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고 나의 눈을 가리고 있던 무조건적인 명령은 너무 무의미하기만 합니다. 구구절절 전쟁이 이런것이다 설명하는 그 어떤것보다도 너무 단순하리만치 간결했던 그림과 글속에서 전쟁의 의미는 살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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