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평생 잊지 못할 몽골의 초원과 하늘,그리고 사람 이야기
강제욱 외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지난봄과 이른 여름까지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적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단일 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지켜온 5천년의 역사엔 수많은 왜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왔다는 뿌듯함이 존재하면서도 다른 민족 다른나라와 잘 섞이지 못하는 민족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듯 구한말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그것이며 현대인들의 마음속엔 국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지게되는 거리감입니다. 이러한 민족적 감정을 해소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한 사람들이 한팀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중 한팀이 몽골사람이었습니다.

 

이름이 생소하고 우리말이 어눌했던 그녀로부터 몽골의 문화와 풍습을 접하며 아 몽고란 나라가 있었는데 라는 과거의 고려시대 대몽항쟁으로만 각인되어있던 몽골을 21c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속으로 끄집어 냈었답니다.

 

몽골을 세단어로 표현한다면 칭기즈칸,게르, 유목이 아닐까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과 동물과 함께하며 조용한 삶을 살아낸 몽골인들에게 13c 칭기즈칸의 위대한 영토정벌의 영광은 동서를 하나로 묶어주고 문화를 교류하게만든 세계사적 의미와 더불어 지금까지 꺼지지않는 몽골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었으며 국토의 대부분인 초지인 그들에게 유목과 게르는 삶의 전부였습니다.

 

몽골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6명의 작가에 비친 몽골의 풍경은 순수함과 욕심이 없는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고단한 삶속에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찾아가는 행복은 욕심을 쫓아 마음의 안정을 찾지못한 사람들로 하여금 삶이란 이런것이라는 가르침을 주고있는듯합니다.

 

13c 칭기즈칸의 등장과 함께 불쑥 세계속에 모습을 드러낸 몽골은 영광의 시간도 잠시 청나라와 러시아의 연속 지배를 받게되고 세계로 두번째의 공산국가가 되고

오랜 식민지 생활을 하게되지만 유목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정치적 이념 또한 비켜가고 있는듯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치적 이념또한 비켜갈만큼 평화롭고 순박한 그들에게 자본주의의 거센 폭풍은 또다른 희생을 강요하고 있네요. 그리고 칭기즈칸을 자신의 역사로 만들어버린 중국의 역사왜곡 앞에서 그들은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고구려왜곡에 울분하는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걸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초원위로 불어오는 경제개혁의 폭풍은 풍부한 지하자원의 개발이란 이름하에 이방인을 받아들여 수천년동안 슬기롭게 그 땅을 지켜온 유목민들의 삶의 근원인 목초지를 내놓으라하고 혹독한 겨울 한파는 그들의 재산인 가축들을 한순간에 앗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메라에 잡힌 그들의 모습 어디에서도 고단한 삶에 대한 두려움이나 원망의 흔적은 찾아보기가 힘이듭니다. 금방 게르안에 들여놓은 식수가 얼어버릴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그들이었지만 지금 행복하십니까 라는 물음에 80%에 달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답한다 하니 몽골인 모두가 그들이 믿고 있다는 종교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여름이면 온 대지가 꽃으로 뒤덮고 겨울이면 하얀 설경에 싸여버리는 몽골 그 평화로운 영토를 말을 타고 달렸을 칭기즈칸을 떠올리는 사람들, 자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축이 있고 고단한 몸 뉘일 게르에 의지한채 욕심없이 살아가는 그네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배우고 삶의 안식을 찾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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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2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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