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우리 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4남매중 맏이였던 난 그시절에 다 그러했듯이 어린시절부터 집안일을 많이 했었다. 밥하는것은 물론이고 정말 하기 싶었던 뙤약볕에서 밭매기까지 우리 아이들 나이만할때부터 시작했던 일은 너무도 바빳던 엄마 아빠를 위해 할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조금은 과잉보호하는 남편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아직 기본적으로 도와주는 일외엔 하지 않고있지만 그로인해 자신만 알게되는 아이가 되지않을까 조금은 걱정스럽기도하다.

 

누구네 집이 더 넓은지 큰지에 민감하고 모든게 풍족한 지금에 살고있는 아이들이 과연 추운날 이불을 더 차지하려 벌였던 사투를 이해할수 있을까? 가난했지만 함께 있어 행복하고 너무도 정겨웠던 그시절이 잘 나타나 있었다.

 

삶의 근본이 농경문화였던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24절기를 매우 중히 여겼기에 가물가물한 옛기억을 더듬으며 그때를 떠올려보게된다. 볶은 콩을 나눠먹던 영등날 강남갔던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삼월삼짇 수리취떡을 먹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던 단옷날 전을 부쳐먹었던 백중까지 바쁜 농사일정속에 한번쯤 쉬어가는 날이요 즐거운 날이었다.

 

또한 가난한 선비를 급제시킨 이야기를 담고있는 우무는 더운날 더위를 식혀주고 지쳐가는 몸에 활력을 주는 음식이었다. 시장에 다녀오신 엄마가 시원하게 말아주던 그 우무의 맛을 어찌 잊을수 있을까 !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팥빙수나 아이스크림은 절대 쫓아올수 없는 음식인것이다

 

첫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했다 가난한 흥부네 살림에서 4자매의 맏이였던 언니의 이야기는 그래서 그때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마냥 노는것만 좋아하던 짱뚱이의 사고에 변화가 일기시작하는데 예뻐지고 싶고  스스로의 위치를 찾고싶어 하는 모습에서 감지할수 있었다.

 

비록 풍족하진 않은 살림이었지만 가족이 있어 행복했고 그 가족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는 마음이 있어 좋았던 시절이었다. 그 옛날의 삶속에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있어 들춰볼수록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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