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2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1
조완선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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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조선 역사를 통틀어 제일 위대한 군주가 누굴까 생각하면 난 단연코 정조를 꼽곤한다. 당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평생에 걸쳐 암살의 위험속에 살아갔던 임금 그러면서도 무와 문을 겸비한 군주로 타고난 리더십과 심지굳은 결단력으로 수많은 업적을 남겼던 임금 그 성군이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구한말 우리의 오욕은 없지않았을까 실어지기까지한다.

 

이책은 정조의 업적중 하나인 외규장각도서를 둘러싼 엄청난 이야기였다. 창덕궁안에국립도서관역활을 한 규장각을 설치했던 정조가 왕실관련 자료들을 보관할 부속기관으로 설치한것이 바로 강화도 고려궁지 안에 설치한 외규장각이었다. 그곳에 보관되어있던 우리의 옛고서들이 1866년 천주교도 학살사건이 계기가되  프랑스 로즈제독이 침입해왔던 신미양요 당시 프랑스로 건너갔고 그 문화재 가운데 금속활자본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며 그 중요성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었다.

 

독일의 쿠텐베르그를 70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이 바로 우리나라의 직지이다.한국 고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이어 직지까지 명실상부한 인쇄술의 강국인 우리에게 또다른 금속활자본이 있었으니 전설속에서만 존재하는 고금상정예문이다. 가상속 이야기였지만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추정되는 이 책이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반갑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인 세자르는 아직 세상에 빛을 보지못한 옛 유물들이 자리잡고있는지하 별고에서 동양의 고서 한권을 발견하고는 다음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오랜 친구이자 학문적 동반자였던 정현선, 미스테리 죽음을 비밀리에 수사해가는 에시앙검사 그리고 죽음의 경고를 보이고 있던 비밀 결사조직 토트의 실체를 찾고싶어하는 해럴드 교수 그들이 밝혀내는 이야기에는 문화재의 약탈에 얽힌 프랑스의 집착과 욕망이 가득했다.

 

우리나라와의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의 책임자였던 세자르가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책은 과연 무엇이엇을까 궁금증이 가득한채 한없이 미약했던 힘으로 앉아서 뺏겨야만 했던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새삼 알수가 있었다. 병인양요당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약턀되었던 우리의 고서들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베르사유 별고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이야기는 30년전 국립도서관의 사서였던 유학생 정현선에 의해서 직지가 발견되고 그것이 독일의 쿠텐베르크보다 70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이 밝혀지며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하지만 덮여진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또다른 사서였던 마사코가 찾아낸 의궤속에 담겨진 70여권의 우리고서였다. 중국인 왕웨이 일본인 마사코 프랑스인 상티뉴  그들은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이었던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알렉스와의 비밀서약으로 그 고서들을 또한번 어둠속에 수장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얼마만큼의 가치를 두고있는것일까? 다 진실일수 없는 소설속 이야기였지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었기에 정말 존재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일말의 희망을 품으면서도 만났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끝나지 않을것 같은 미로를 헤쳐가둣 하나씩 하나씩 비밀이 밝혀지는가운데 4번의 살인이 이어지고 2명의 자살로 끝난이야기에는 우리의 고서들에 대한 아주 많은 이야기들과 프랑스인들이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멀쩡한 국보1호를 화재로 어이없이 잃고있는 우리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그리고 또한 작가라는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의 마음과 소설의 엄청난 위력을 깨달을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낼수 있었으면 이렇듯 탄탄하고 복잡한 구성을 짜맞출수가 있는건지 2권의 책을 읽는동안 정말로 행복했다.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나고 이 이야기를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잡을수 있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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