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후네 가족과 함께살았던 통통이 이야기를 만난 아이는 아주 상기된 표정으로 당장 애벌레 사냥을 떠나자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관심사를 아주 잘 표현해 놓고 있었나보다. 단후네 가족의 가벼운 등산길에 만난 자연친구는 정체가 누구인지 모를 파란 애벌레 한마리 였다. 그렇게 조심스럽거도 소중하게 단후네 집을 찾아들어온 애벌레는 새식구 된날 부터 귀한 손님이 되고 있었다. 애벌레를 키우는 이상한 가족이란 따가움도 잠시 파랗고 통통한 애벌레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관찰하면서 알아가는 새로운 사실들은 자연 친구를 얻게된 기쁨 그자체이기만하다. 작은 굴참나무 잎만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의 정체는 무엇일까? 매일 매일 굴참나무의 잎을 갈아주고 굳은 날씨면 혹시 무슨일이 있을까 걱정하고 그렇게 애지중지 애벌레를 키우는 가족의 모습에선 자연과 함께 한다는 풍요로움이 그득하다. 처음 집에 오던날 검은무늬가 선명했던 애벌레는 차츰 줄무뉘가 없어지고 더욱 통통해지는가 싶었더만 어느날부터인가 고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 생명의 그 신비로운 모습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니 너무도 흥분된다. 그렇게 고치로 변신한 애벌레의 생사가 걱정될즈음 그 고치를 뚫고 올라오는 노오란 생명체 파랗기만 했던 애벌레가 노오론 유리산누에나방이 되었다니 생명의 탄생순간은 경이로운것이었다. 그렇게 애벌레의 정체가 밝혀지고 이제는 아쉬운 작별인가 싶었는데 단후네 가족과의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니었나보다. 면밀한 생태관찰을 보여주었던 애벌레에서 나방으로 변신한 모습까지 아주 자세하고도 세밀한 관찰에 이어 나비와 나방의 비교까지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꼼짝않는 나방을 위해 산을 찾게된 단후네 가족은 그 오랜시간 애벌레로만 살았던 유리산 누에 나방이 태어난 다음날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비의 온전한 일생을 마주하게 한다. 때로는 하찮게 여기는 애벌레 한마리,때로는 징그럽다 무조건 손사래치기부터하는 존재에게서 대자연의 순리와 생명의 존엄성을 배우게 된다. 우리집에선 너무 사랑해 괴롭히는 상대로 전락하곤 하는 애벌레의 모습이었는데 단후네 가족 통통이를 통해 자연에 감사하고 생명을 소중히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