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년은 열네 살이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7
로이스 로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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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남기고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것이다. 빛바랜 사진과 어우러져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고하고 있는 캐티이야기는 어린시절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한 소년과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장을 덮을때까지 실화가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 빛바랜 사진들이 책의 묘미를 한껏 올려주며 읽는중반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던 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그 사건이 일어났던 날 밤의 반전속에 다 연관이 되어 마음아픈 결말을 끌어내고 있었다.

 

80을 훌쩍 넘긴 의사쌤 할머니 그 할머니가 회상하는 어린시절은 아름답고도 슬픈이야기였다. 77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10년 9월 전화선이 개설되고 자동차가 처음등장하는 20c초 농장과 제분소가 마음의 중추역활을 담당했던 시골마을에 살고있는 8살 어린소녀 캐티는 순수하면서도 어린아이답지 않는 깊은 통찰력과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의사 아빠로 인해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케티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사회적 분리를 이미 알고 있는 소녀였다. 그런 캐티에 반해 스톨츠농장의 스톨츠씨네 아이들은 남의집 더부살이를 할만큼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날 시름시름 아파 침대에 누워계시기만 한 엄마가 새생명을 가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게되며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돌봐줄 페기를 데리러 농장을 방문한날 제이콤과의 만남도 시작된다

 

20c초만해도 자폐증이란 병명조차 상식조차 사람들에겐 매우 낮설기만했는데 그병은이상한 아이 모자란 아이 취급을 받아야만 했던 제이콥이 앓고 있던 병이기도 했다 서로간에 한마디 말도 나누지는 못했지만 순수하지만 마음을 읽을줄 알았던 캐티와 동물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할줄 알았던 제이콥과의 특별한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고 조용하리만치 한적한 마을의 소소한 일상을 느긋하게 만나게 된다.

 

옆집에 살고 있는 친구 오스틴 그의 형 폴 그리고 가정부이자 페기의 언니였던 넬

과 함께하는 페기와 캐티의 일상에서 캐티만의 또하나의 소중한 인연은 제이콥으로

순수하고 여린 감정을 지닌 둘의 만남이 지속되며 케티는 제이콥에 대해 많은것들을 알아가게된다. 생명을 존중받지못하고 어미로부터 버려진 어린고양이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해 익사시키고 어린양을 살리기 위해 다른 엄마를 만들어주고 죽어가는 강아지를 살리기위해 감동어린 정성을 보이는 그 모든것들에 진심어린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느끼게된것이다.

 

하지만 그 진심이 인간세계에서는 통할수가 없었나보다. 그 운명의 사건이 일어났던밤 축복받지못한 새생명을 살리고 싶었던 제이콥의 진심은 침묵속에 묻혀버리고 그렇게 어사일럼으로 떠난 그의 흔적은 그후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당시 맑고 순수한 제이콤의 심성을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100년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들이 온몸으로 전하는 언어에 침묵으로 답하고 있는건 아닐까 두려워진다.

 

제이콤 그를 제외한 모든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진행중인데 그만이 14살에 머물러 있는것은 아닐까 상상하게되는 안타까운 마음은 지금이라도 소외된 인생을 돌아보고 살펴보자 마음을 가다듬어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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