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눈물 파랑새 청소년문학 5
안 로르 봉두 지음, 이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뒤숭숭한 시국만큼이나 사건사고도 참으로 무자비해진듯하다. 그것도 저항 능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부녀자에게 집중되어있는것을 알수 있다. 예전엔 무관심이었든 알량한 아량심을 베풀었든 그런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이란것이 있을거란 생각을 했었지만 두딸의 엄마가 된 지금은 돈 몇푼에 아이들의 목숨을 그렇게 간단하게 앗아가는 살인자들을 볼라치면 저절러 용서못할 흥분감에 휩싸이곤한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걸까?  불쌍하게 죽어갔을 아이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은 도대체 감정이란것이 있는걸까  절대 용서하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제3자인 내가 이럴진대 하물며 사건 당사자라면 그 마음은 오죽할까 1997년이후 사형집행이 중단된 잠정적 사형 폐지국인 우리나라의 법조항이 원망스럽지않을까 싶다. 그런 나의 마음에 왜 사형제도를 폐지해야만하는지 왜 그사람들의 마음과 말에 귀기울여볼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질수 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여기 살인을 도구로 방편삼아 삶을 지탱해온 안젤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칠레 최남단 사막과 바다를 마주한 척박한 땅 그곳엔 엄마아빠와 함께 살고있지만 척박한 환경만큼이나 사랑에 메말라있는 파올로의 오두막집이 있다. 탐험가나 지질학자 천문학자들만이 간혹 자신들의 연구를 위해 찾아오곤 하는곳, 그땅에 살인자 안젤이 찾아오면서 그들의 위험한 동거는 시작된다.

 

안젤을 만나게된 사람들은 지금껏 모두 죽었다. 그와중에 처음으로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파올로일것이다. 사랑을 받아보지도 할줄도 모르는 두사람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동거엔 사랑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극한상황속에서 도저히 불가능할것같은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으니 언제태어났는지 생각해보라는 안젤의 질문에 난 아저씨가 이 곳에 온날 태어났어요 라는 대답을 사고있었던것이다.

 

그렇게 둘만의 공간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곳까지 떠밀려온 또 한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부유한 포도주상인 아버지를 둔 스페인 핏줄의 세쿤다 일족으로 많은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칠레 최남단으로 도피를 해온것이었다. 그렇게 기묘한 세남자의 동거는 파올로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그 속에서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파올로의 모습을 보게된다

 

자신들만의 비밀을 간직한채 지속되온 위태위태한 동거는 양식을 찾아 나선 여행길에서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델리아라는 무명여류화가의 손을 잡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루이스, 그리고 안젤과 파올로의 구원자가 되어주는 외딴숲속의 벌목꾼 할아버지 리카르도 지친 육신을 쉬어갈수 있도록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준 리카르도 할아버지의 삶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는지 스스로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었던것이다. 40년전 강도에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이 아침마다 찾아오는 오두막집은 파올로의 사랑을 얻기위해 집착해온 안젤의 마음에 또한번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하지만 루이스의 배신으로 세상밖으로 드러난 안젤의 이력은 그 어떤이유로도 용서받을수 없었던 행동이었기에 사회적 심판을 피해갈수는 없었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살인자를 눈앞에서 목도하고 그 살인자와 함께 육신의 정을 나누며 살아온 몇년의 시간은 파올로에게 세상 일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해야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돌아 다시 오두막집에 돌아온 파올로의 모습에선 이전의 암울했던 모습은 찾아볼수 없고 희망과 활기가 넘쳐 흐르고 있다. 자신의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비로소 되찾은 파올로의 여유속에 모든 사람들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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