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사랑하는 울 아빠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좌충우돌 끊임없는 재미와 웃음만을 선사하던 짱뜽이가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짱뚱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어서인지 항상 내편만 들어주던 아빠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끄집어 내기도하고 사랑을 빼앗기는듯 서운했던 마음도 내비치다 결국 끝 마무리는 성숙해진 짱둥이를 대신하는 쌍둥이 남동생들의 극성스런 개구쟁이 행동들이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딸들은  유난히 아빠를 많이 따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자매중 아빠를 지극히 사랑했던 짱뚱이 만큼이나 우리집 둘째딸도 아빠를 무지하게 따른답니다. 내가 퇴근하고 들어갈라치면 고개한번 들어보이는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아이가 아빠를 맞이하는 모습은 이산가족 상봉 저리가라하는 연출을 하곤 하지요. 그렇게 진한 애정행각에 난 간혹 질투심을 내비치기도 하는데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깽보가 없어 안타깝기 까지 하답니다.


그런 짱뚱이의 이야기속엔 70년대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너무도 정겹습니다. 다리 밑에서 주어왔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딸이라는 아빠의 문구속에서 날려버리고 예방주사를 맞으러가면서도 아빠와 함께 나들이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며 갑자기 내린 폭우를 뚫고 마중나온 아빠가 한없이 고마운 짱뚱이의 모습은 이젠 더이상 어린아이만은 아니네요


 세계아동문학전집을 사기위해 오리를 키우건만 정작 오리를 팔때즈음해선 문학전집보다 오리를 더 사랑하게 되는 짱뚱이의 순수한 모습은 지금 아이들에게 찾아볼수 없는 모습이라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난하기때문에 이사를 자주다녀도 명절날 예쁜옷을 마음대로 살수 없어도 온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시간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렇게 속 깊어가는 짱뚱이의 모습이 조금은 그리워질때 쫑이와 뚱이의 엽기행각은

다시한번 폭소를 자아냅니다. 빨래줄의 장대로 연의 대를 만들고 연탄집게가 얼음썰매의 손잡이로 변신하는건 항상 무언가 부족했던 그 시절이라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풍족함 대신 그런 추억들을 빼앗긴 요즘 아이들은 과연 먼훗날 어떤 추억속에 살게될지 궁금해집니다.


밥을먹으면서도 책을 놓지않아 빼앗아야먄했던 짱뚱이를 통해 엄마 아빠 세대의 어린시절을 만난 아이들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짱뚱이가 있었기에 텔리비젼이 귀했던 시절을 알게되고 자연속에서 모든 놀잇감을 찾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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