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그대로 내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걸까라는 화두앞에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수탉의 이야기였건만 사람이란 축복속에 모든생명체들의 주인으로 군림하려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인간들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든다. 수평아리인지 암평아리인지에 따라 태어나자마자 주인인 인간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어버리는 닭들 그 사이에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주인으로 알고 태어난 수평아리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에 앞서 태어나는 순간 자신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난 그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게된다. 그저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닭들과 달리 난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고 생각을 할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가진 닭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은 지극히 즉흥적이며 그다지 지성적이지도 않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닭들을 괴롭히는 모습에서 한낱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양식이라고만 생각했던 닭들의 모습과 과히 다르지 않음을 볼수 있게되는것이다. 주인여자의 판단에 따라 암평아리인줄만 알았던 난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지고 성대가 울리면서 수평아리임을 뒤늦게 깨닫게되고 토종닭의 자존심을 앞세운 자신만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게된다. 알을 낳을수 있다는 이유로 생명이 보장되어있는 암탉과 달리 수탉의 운명은 참으로 가혹한 것이었다. 최후의 승자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현실, 경쟁에서 밀리면 한끼의 식사거리로 전락하는 운명앞에서 과연 그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지만 그런나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닭장의 개선을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있는 양키이모의 행동을 읽어내고,무리의 대장으로 위풍당당한 면모를 과시하고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그는 원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큰희망을 품고 있는 그의 소망에 앞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롱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읽을수 있던 따뜻한 마음이 더욱 숭고해보인다. 지붕위에 널려있던 옥수수알갱이들을 동료들에게 나눠주다 날개가 잘리기도하고 새장속에 갇힌 약한동료를 남몰래 구해주고 있기도 한것이다. 또한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해 족제비와 처절한 결투를 벌이며 아빠가 사라져 버린날 그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하얀깃털이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생겨 회심의 미소를 짓고있는 반면 그는 사라져버린 아빠에 대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안위에 우선해 다른이들을 배려하고 어떤 고난속에서도 잃지않는 당당함은 참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크다. 조류독감이란 사회적 현상앞에 그들의 운명은 또다른 고난을 마주하게되고 길들여진 삶은 자유를 향한 걸림돌이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종족의 더 밝은 미래를 향해 자신의 꿈을 향한 앞으로의 전진을..... 그런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하며 작가는 어려운 고난에 부딪혔을때 자신의 모습에서 이유를 찾으며 극복하기 보다 무조건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인간들의 이기심을 말하고 싶어던 것은 아닐까 싶어졌다. 열혈수탉의 마음속에 세상을 풍자하는 가벼운 인간들의 심사를 읽을수도 있었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 비록 험한 여정이 될지라도 결코 멈추지 않아야함을 생각해보게도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