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늘이다 푸른도서관 23
이윤희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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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지금으로부터 110여년전 그리 오래되지않은 역사속에 우리가 살고있는 이땅에 과연 어떤일이 일어났었던가 ?  구한말 외척의 세도아래 한없이 약해진 왕권과 서구열강의 문호개방 그리고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첨예하게 대립된 두세력사이에서 이땅의 민중들을 고달플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우리영토를 향한 일본과 청의 야심은 더욱더 백성들의 삶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었다.

 

역사는 승리한자들에겐 더없이 너그럽고 실패한자들에게 참으로 인색하다. 그래서일까 동학혁명또한 실패한 민중봉기로 아주 짧은 소개로만 그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근대에 넘어올수록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사실들이 많기때문일까 바로 바라보며 평가하는데 참으로 인색하다 싶은마음인데 갑신정변 임오군란등 급박한 우리의 근대화의 물결속에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맞선 민중봉기로 짦막한 지식만을 단편적으로 만나곤 했던것이다.

 

자신들의 권력잡기에만 급급한 양반들과 외척의 실권앞에 무기력해질대로 무기력해진 조선왕조의 실정으로 핍박박고 고통받던 민중들은 하늘아래 귀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는 사상아래 하나로 뭉쳤다. 자신들의 세력을 혹시 빼앗길세라 책읽는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사람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것이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던 사람들 을 향한 분노가 1894년 2월 고부 관청을 습격 탐학 시정과 외국 상인들의 침투 금지를 요청하면서 시작된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일으킨 민중봉기였지만  고통스런 핍박아래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뭉친 순순한 마음이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수락한다는 신임부사의 약속만을 믿고 1차봉기의 성공에 만족하며 해산까지 하게 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한게 아니었다. 백성을 마음을 읽을줄 몰랐던 조선왕조와 끝까지 양반의 세력을 놓고실지않았던 세력가들에게 민초들이 제시하는 요구조건들은 한낱 공허한 울림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철썩 같이 믿었던 약속들이 고부 핵사 이용태의 횡포로 더욱 가혹하게 돌아오며 그들의 긴 1년여에 걸친 아픈 투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이른다. 권력의 뒤안길에서 뼈빠지게 일을해도 가혹한 세금과 악행으로 벗어날수 없었던 가난과 극복할수 없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체 인간이기를 포기해야했던 민초들은 네가 하늘이다라는 동학사상앞에 하나가 되고 있었다.

 

몰락한 양반으로 무차별적인 관군의 총칼아래 아비를 잃어버린 열두살 어린나이의 은강이를 동학군으로 만들어버리고, 가난해서 밤도망을 갈수밖에 없었던 끝돌이와 백정이란 신분앞에 한없는 냉대와 무시속에 살아온 막동이, 머슴이란 이유만으로 나이어린 양반집 자제로부터 반말과 멸시를 당해야했던 갑수와 솔부엉이 그들의 사람답게 살고싶다는 지극히 작은 소망들이 일반 백성들에게 총과 칼을 쥐게 만들고 있었던것이다.

 

자신들이 무지랭이라고 한없이  깔보고 있던 민중들도 다알고 있던 사실들인데 일본이 청이 우리 영토를 향한 검은 야망들을 그들은 왜 읽지 못하고 있는걸까 ?

양반을 빼앗기느냐 나라를 빼앗기느냐의 선택에서 양반을 선택했던것은 아닐까?

나라야 어찌되건말건 자신들의 세력만은 인정해준다 라는 사탕발림에 넘어간것은 아닐까

" 썩을대로 석은 벼슬아치들, 힘없는 조선조정, 하루하루 목습을 이어가는 것조차 힘겨운 백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조선을 침략하려는 왜국세력들......

이 어둡고 냉담한 현실을 개혁하기엔 그들의 동기가 너무도 순수했고 그들에겐 너무도 힘이 없었던것이다.

 

자신의 백성을 죽이기 위해 일본의 군대를 끌어들인 우리의 세력가들과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를 통째로 삼키려는 일본의 숨은 야욕에 의해 우리 백성들은 너무도 허망한 죽음에 이르고 있으니 그 수많은 영혼들의 한을 어찌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동학혁명속에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담겨있단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는데에 대한 한없이 죄송스러워지고 이제라도 바른 역사알기를 통해 그 속에 담겨져있던 숭고한 사상들에대한 깊이있는 고찰로 그들의 넋을 달래야함을 깨닫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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