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과 풍경 펭귄클래식 40
페데리코 가르시아로르카 지음, 엄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스폐인하면 난 플라멩고와 투우의 감각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정열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너무도 서정적이면서 감정적인 이야기를 만나며 처음 적잖이 당황되었다. 이 책의 작가또한 스폐인의 천재시인이라는데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생소한 이름이로  당황스러움에 큰 몫이 되기도 했다. 이책은 그렇게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 전혀 다른 스폐인을 만나게 해주었다

 

1936년 스폐인 내전중 극우 민족주의자에 의해 사살되었다는 천재시인 로르카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세상에 내비친 작품인 인상과 풍경은 교수님과 함께 스폐인 남부 카스티야 안다루시아 갈리시아 지방등을 여행하며 가졌던 20살 대학생의 순수한 감정으로 만들어진 여행산문집이었다.

 

쓸쓸함과 고독이 묻어나오는 우수 가득한 인간의 감성들 그에 반해 아름다움과 신비롭기까지한 자연의 생명력 폐허와 같은 성당을 마주하고 수도원과 수녀원 한켠의 정원을 바라보며 가지게되는 상상력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었다. 때론 섬뜻할만큼의 공포스러움이 느껴지고 때론 너무도 평온해 그 아름다움을 쫓고 싶어지기도한다

 

너무도 잔잔한 내용으로 무의식중에 읽다 감각을 잃어버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를 몇번 그렇게 몇번의 실패끝에 겨우 읽을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도 빠르게 빠르게 진행되는 일상속에 길들여져있는 나의 조바심이 문제였다. 처음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던 첫느낌에서 이 책만의 매력을 찾게된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턴빈공간속에 나를 몰아넣고는 작가의 글을따라 그속에 몰입되어가는 과정속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고 부터였다.

 

카라투하수도원을 찾아가는 길의 거리풍경속에서 외로움을 읽고 성당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엣영광을 떠올려보고 소예배당에서 기도를 올렸을 사람들을 회상하고있다

현재의 시간은 과거가 있어 아름다울수 있었다. 찬란한 자연속에 우뚝 솟아있는 그곳의 한가운데서서 수도원의 역사와 함께 했을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보고 예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상상력은 가히 끝없이 펼쳐지고 그가 느끼고 공유한 감성들이 아름다운 글의 향연으로 풀어져 있었던것이다.

 

그냥 읽어서는 안될것만같은 문장들 흥얼흥얼 읉기라도 해야할것같은 시적표현들 읽어나가며 나는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듯 그 풍경들을 머리속에 그려보게된다

그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더라도  " 아 너무 예쁘다 " 라는 한문장으로 끝나버리곤 했던 나의 감성들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지면서 아름답지 않은 풍경은 이세상에 없음이 또 하나의 진리가 되어 다가온다. 

 

인상과 풍경속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을 만나고 느끼면서 나는 여행을 하는 또다른 감각을 발견하게되고 세상풍파속에 묻어버린 나의 감성들을 일깨우게된다.

너무도 아름다운 글속에 표현된 스폐인 남부의 여러지방들은 직접 보기보단 나의 상상속에서만 간직하고 싶어진다. 그것이 바로 여행산문집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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