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훔친 위험한 冊들 - 조선시대 책에 목숨을 건 13가지 이야기
이민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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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책은 참으로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을 빌지않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가 담겨있고 자신의 가치관 형성과 앞으로의 인생 길잡이가 되어주는데 책만한 것이 없음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바이다. 하물며 조선시대는 어떠했을까? 태어나 읽기시작한 서책은 가히 평생의 친구가 되고 있었다.

 

평생의 숙원인 과거시험에 급제 관원이 되는 나이가 평균 40이었다하니 거의 35년의 시간을 책과 씨름했음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책사랑이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알고있다. 그렇게 특별했던 조선시대의 책사랑속에서 조금은 특별했던책, 권력가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책이야기를 만나며 새로운 역사 만나기를 하게되었다.  그들의 특별한 사랑이 목숨으로 이어지고 있는 13편의 이야기속에는 나름의 이유로 거부당할수 밖에 없었던 숨겨진이야기와 자신의 소신을 책에서나마 펼치고 있던 이야기 역사속에서 거론되지못한 아녀자들의 이야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내용들이었다.

 

조선의 대표적 성군인 성종과 최고의 폭정을 일삼았던 연산군 그리고 반정으로 왕권을 차지한 중종까지 3대에걸친 삶을 살았던 채수에 의해 쓰여진 설공찬전은 충신과 반역자 여인등이 등장하며 현실세계에서 펼칠수 없었던 인간의 재주와 능력을 펼치고 있는 염라국의 모습을 묘사 그로인해 강한 현실 비판을 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모든 책은 불태워졌을뿐만아니라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쓰여져야할 소설이 지배이념을 전달하는 교화소설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또한 어특강이라는 인물이 평생의 숙원으로 왕에게 간청하고 있던 서사 설치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는것에서는 평소 조선의 역사를 만나며 책을읽는 사람은 많은데 책을 사고 팔았다는 이야기가 없어 참으로 의구스러웠던 서사(서점)의 이야기를 만나며 철저하게 권력가들의 전유물일수밖에 없었던 역사를 이해할수 있었다.

조선의 역사속에서는 이렇듯 양반가들의 횡포에 가까운 책의 독점을 향한 집념들을 곳곳에서 만날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중국사대주의에 얽힌 성리학의 폐단으로 조선이 더 발절할수도 있던 여건들을 미리막는것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기도 했다.

 

조선의 역사를 만나다보며 그 무의미하다는 만약이란 가정을 많이 하게된다. 인조 반정이 안일어났더라면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선조가 조금만 더 의욕적이었더라면등 정말 무의미한 가정이건만 자꾸 되뇌이게 되는건 그 만큼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일기 때문일것이다. 여기에 또하나의 만약을 덧붙이게 만드는 책이 있었으니 그건 소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한 심양장계였다.

 

병자호란의 치욕으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게된 소현세자가 강빈과 함께 신문물을 받아들여 경제를 살리면서 백성을 위하는 선정을 익히며 실천하는사이 병자호란의 치욕속에서 헤어나지못한 인조는 왕권에 대한 위기위식을 느끼고 급기야 비공식적으로 자기아들을 독살하기에 이른다. 왕권을향한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있어서인가 아들과 며느리 친손자들을 독살할만큼 그 자리를 지킨다는것이 그토록 중요할까 라는 의구심은 정녕 떨칠수가 없기도하다.

 

이토록 500년 조선역사속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책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이면을

만나게되고 시대에 부합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불행한 길을 걷고 안타까운 말로를 맞이한 이야기에는 권력의 뒤안길에서 고통스러웠던 선구안을 가졌던 신지식인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당할수 밖에 없었던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었다. 당시 환영받지 못했던 20가지의 책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시간이 되어 좀더 깊이있는 역사 읽기가 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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