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게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2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프레데릭 베나글리아 그림 / 상수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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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기본원칙중에 "왜"라는 아이의 질문에 끊임없는 답을 해줘라하는것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으로 풀어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을까 라는 생각으로 때론 귀찮고 때론 성가스런마음이 일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처음 엄마 아빠가 되었을때의 설레임으로 그렇게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해주자 굳은 결심을 하였건만 어느순간 돌아보면 "이제 그만" 을 외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그렇게 질문하는 모습의 아이들이 그리워지면서 아이들이 사고할수 있는 시간들을 내가 빼앗은 것은 아닌가 싶어집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넌 왜그렇게 궁금한것이 많으니 라고 했던 잔소리는 우리 제발 생각좀 해보자라는 말로 바뀌기 시작한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생각을 잃어가는 초등 중학년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진 what시리즈의 철학이야기는 유아적사고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 what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함께 사는게 뭐예요 라는 제목으로 살아가며 한두번은 다들 해보았을 논제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부모님과 친구들과 이웃과 부딪힐적마다 사람은 혼자살수는 없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혼자살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혼자 살고싶다라는 염원으로 바뀌고 더이상의 생각하기를 거부한 우리들은 실현불가능한 이상을 꿈꾸듯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버리곤 합니다. 작가는 그러한 우리들의 마음을 이미 헤아리고 있는듯합니다. 6가지의 논제를 펼치며 더불어 살아가야만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툭툭 던지는 질문속에서 스스로 찾아가게 만들고 있었기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하는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일지라도 한번 잡게되면 쉬이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재미있는 구성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혼자 살기 싫어 " 라든가 " 때때로 혼자 살고 싶은 때도 있어요 " 라는 글을 읽으며 아이들은 어 나도그랬는데 싶은 마음에 자연스레 다음글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많은 질문들에 봉착하고 그 질문들은 또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철학을 만나고 나니 결코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것,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것,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생각해보는것으로 나 스스로가 던진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것 이었습니다.

중세 성인들의 이야기속에서나 만난다 생각했던 철학이 우리의 삶속에 가까워지고 있었으며 생각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생각을 찾아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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