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창시절 지극히 평범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웬지모르게 1년의 한번정도는 돌출행동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하게 되고 그것조차도 감당해내기 버거웠던 난 스스로를 다독이며 제발 평범해지자 평범해지자 주문을 외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나름 행복하고 소중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랬던 내가 많은 세월이 흐른지금 두아이의 엄마가되어 아이들의 인생속에 행복이란 이름으로 나의 생각들을 심어놓게된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수 없다는 논리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경쟁속에 떠밀게되고 성적에 연연하며 좋은대학 좋은 미래를 꿈꾸며 아이들의 행복을 저당잡아놓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 현실을 마주하며 회의를 못느끼는것도 아니고 앞만보고 치닫고있는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이 안드는것도 아니었다. 동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자취를 감추어가고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찾아볼수 없는 숨막히는 현실을 마주할때면 왜 지금 태어나 이고생을 하는거니 싶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인 이금이 선생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던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었다. 청소년 단편소설이란 두낱말만으로도 괜히 우울해지고 어두운 마음이 일고 있었는데 그건 그만큼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것이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있기 때문일것이다.
노는애 난주 이상한애 은새의 이야기였던 바다위의 집에서는 숨막히는 입시전쟁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고등학생들의 현실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엄마와 함께 뮤지컬을 보러가기위해 선생님에게 혼나야하고 야자를 하지않기위해 아버지의 제사날을 만들어내야했다. 그래서 이상한애가 되어버린 은새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친구의 자살앞에 더이상 이대로의 삶을 영위한다는게 무의미해져오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런 그를 이해해주는 엄마가 있어 참 행복했다.
버랑에서만난 친구는 노는애 난주였다. 아르바이트를 10시간도 넘게해야 벌수 있는돈, 15층짜리 아파트를 수십번 오르내려야 겨우 만질수 있는돈을 쉽게 벌수있는 방법을 터득한 난주 스스로 되바라졌다 생각하지만 순진한 17살의 나이엔 도저히 거부할수 없는 유혹이되어 경화를 벼랑에서 민것은 사고였지만 자신의 인생은 그렇게 서서히 벼랑으로 밀리고 있단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나마 생레미에서 만난 희수에게서는 희망이 가득했다. 엄마 아빠를 사고로 잃어버린 고시원의 옥탑방 한칸이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전부인 희수 하지만 그아이에겐 자신을 지탱해주는 희망이 있고 꿈이 있었다. 그 모습애서 우리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찾을수 있어 다행스러웠다. 4년의 시간동안 준비한 파리행이 성사되는날 희수의 꿈은 이미 반이 이루어졌음을 알수 있었다.
이금이 선생님의 이야기속에선 강한 휴머니즘이 자연스레 전혀져온다. 애써 강조하지않아도 글속에서 느껴져오는 그 무언가로 감정이입이되는듯 가슴이 벅차오고 주인공의 감정속으로 빨려들어가게된다. 5편의 이야기에서 만났던 5명의 주인공들은 각각 이시대의 청소년들을 대표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바로 인지하며 좀더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게된다. 그 순진한 아이들을 벼랑으로 밀어내고있는것은 어른들이 아니었을까 깊은 반성을 하게되며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로 더욱더 존중해지어야함을 깨닫아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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