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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날로 번성해가는 사교육 열풍에 밀려 공교육이 죽어있다는 소리를 듣는것이 자연스럽기 까지 한 요즘이지만 우리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한지 3-4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학교분위기와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아이들 인생에 얼마만큼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된다.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인성형성과 가치관 성립의 밑거름이 되며 공부하는 방법이나 교우관계까지 아이들 인생의 전부를 쥐고 있다 생각될만큼 큰 비중이기에 신학기가 다가오면 과연 올해는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될까 라는 긴장감이 조여온다.
이제 본격적인 중학교과정을 준비해야하는 시기로 접어든 닉은 어려워지는 공부만큼이나 링컨초등학교의 살아있는 전설 그레인저 선생님과의 1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라는 걱정으로 5학년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의 시간이 어찌될지 가늠해볼수 잇는 첫수업시간 닉과 그레인저 선생님과의 대면은 수십년동안 내려온 명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수 있었으며 앞으로 평탄하지만은 않을 1년을 예고하는듯하다.
그리곤 단어와 어휘력을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전의 기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는 작년부터 학교에 들고가는 우리 아이들의 사전을 떠올려보았다. 가끔씩 아이들이 단어의 뜻을 물어올때면 아니 어떻게 이 단어의 뜻을 몰랐을가 싶을만큼 의외적인경우가 참 많다. 당연히 알고 있다 치부해버렸던 오류만큼이나 사전속에서도 똑같은 오류에 접하곤 하는데 아이들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구입한 초등용 국어사전속에는 담겨져있지않은 단어들이 너무 많다는것이었다.
두번째 수업시간은 첫날 선생님의 한판승으로 많은 숙제를 떠안게되었던 닉의 훌륭한 발표로 전세가 역전되고 " 단어는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 라는 극히 평범했던 질문이 시초가되어 프린들이라는 낱말전쟁이 시작되게된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도 자주했던 질문이다. " 엄마 왜 엄마를 엄마라고 불러요 " 이건 왜 연필이라고부르는거예요. 난 그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하기로 사람들끼리 약속한거야 라는 간단한 대답으로 넘기곤했는데 거기에서 한단계 발전되간 모습의 엄청난 파장을 이렇게 만나고 있구나 싶어진다.
아하 이런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구나 ! 감탄하게 될만큼 악역을 자처했던 그레인저 선생님과 닉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있던 부모님의 모습속에서는 못말리는 말썽쟁이로 치부해버리는 대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있었기에 학교내 해프닝이 지역신문의 이슈가되고 끝간데없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모습속에 유쾌함이 담겨져있다.
하지만 이렇게 한낱 해프닝으로 끝나버리는듯한 이야기는 그레인저 선생님의 깊은뜻이 담겨져있던 노력으로 프린들이라는 단어가 실린 사전과 장학재단 설립으로 이어지는 닉의 따뜻하고 순수한마음의 반전이 있어 더욱 그 감동이 더해지고 있었다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사용하는 단어들과 어휘 그 말의 쓰임들과 어원을 찾아가는 일과 사전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싶어지며 한 학생의 장난으로 그칠뻔한 사건을 가지고 이렇듯 많은 깨달음으로 안겨주고 있는 그레인저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자신의 인생을 살며 누군가의 인생을 쥐고 흔들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선생님이 아닐까 ? 그레인저 선생님을 만난 지금 내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던 중학교때 담임선생님이 떠오른다. 한없이 나약했던 나에게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할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선생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