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선더볼트!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7
고정욱 글, 오정택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정욱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때마다 느끼게 되는것은 소외된 삶이라 생각하고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는것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세상사와 조금은 비켜나있던 사람들도 있었고, 복작거리는 생활의 중심에 놓여있다 한순간에 밀려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마법과 같은 주문을 걸어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속에선 모두 그 비켜간 삶을 통과한후 세상의 중심에 놓여지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선더볼트는 55승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주 우수한 경주마였습니다. 이제 그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고향 호주를 닮은 제주도에서 여유로운 삶을 상상하고있는 그의 모습은 은퇴후 자신의 모습에 한껏 고무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은퇴식후 그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제주도가 아닌 남쪽의 조그만마을 한귀퉁이에 세들어있는 장애인재활승마장이었답니다. 

 

경마장의 경주마로 명성을 날리던 선더볼트와 자폐아라는 장애꼬리표를 달고 잇는 천진난만한 호성이와의 인연은 이렇게 남쪽 조용한 마을의 승마장에서 재활승마라는것이 매개가 되어 인연을 맺게됩니다. 촌각을 다투는 질주와 화려함, 명예와 시끄러움에 길들여있는 선더볼트에겐 전혀어울릴것 같지않고 초라하게 느껴지기까지한 이곳에서 과연 선더볼트가 어떤모습으로 재탄생하게될지 궁금해졌답니다.

 

하루하루 장애인 친구를 태우기위안 준비작업은 빨리 달리는것을 잊어야하는것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동안 자신의 삶을 지탱해준 생활을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선더볼트의 첫번째 과제였던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볼수 있는 느림의 미학, 끝없는 욕망으로 부여잡게 되는 욕심을 버린후 찾게되는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선더볼트의 모습으로 대신 느낄수 있었습니다.

 

따분하다 느낄만큼 조용했던 재활승마장이 시끄러워진것은 승마장의 마음씨 고운 주인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의 아들이 새로운 주인이 된 사건때문이었습니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새로운사장과 재활승마장의 운명을 걸고 벌이게되는 선더볼트의 경주는 평생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고 달렸던 그 어느게임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되고있습니다.

경주는 선더볼트의 승부근성 그리고 제주조랑말 순덕이의 희생 호성이의 너무도 착하고 예쁜마음씨가 합해져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내며 건강한 사람들보다 더 훌륭한 장애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조금 못났다 싶은 약자에겐 한없이 강해지려하는 비겁함이 숨겨져있습니다. 비장애인인 나보다 당연히 못할거라는 편견속에 마음 한켠 자리잡고 있는 무시하고 따돌리는 마음이 얼마나 잘못되있는 선입관있지를 깨닫게 합니다.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키워주는 선더볼트와 같이 그렇게 함께 걸어가야하는 존재임을 알수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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