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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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을 만날때면 장편에선 느낄수 없는 삶의 오묘함과 철학적 사고들이 함축되어 있음을 생각하게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는듯 읽으면선 어떻게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할수 있을까 싶어지다 다 읽고나면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되는듯 마음이 무거워진다.

 

표지속 작가 사진을 보며 생각보다 젊은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는데 2000년 펭귄뉴스로 등단 두번째 소설집이라고한다. 악기들의 도서관이라는 제목에서 예상했듯 수록된 총8편의 소설속엔 모두 음악이 등장하고 있었다. 현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항상 음악에 노출되어있음이다. 뗄레야 뗄수없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핸드폰, 컴퓨터, 텔레비젼, MP3, DMB등 모든 일상과 소지품속에 음악이 내장되있고 우린 항상 그것들에 둘러싸여 있는것이다.

 

8편의 소설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고독한 모습이었고, 하나같이 편안해 보이지않는 삶, 삶의 모든 고뇌를 짊어지고 있는듯 세상에 지쳐있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찾아보게되는 인생이야기는 분명 세상의 중심에 놓여있건만 멀리 떠나있는듯 느껴지고 또한 등장인물이 분명 둘이건만 혼자만의 이야기인듯 느껴지기도한다.

 

스스로도 주체할수 없었던 음악적 감흥들로 학창시절 너무 큰 실연을 안겨준 음악

의 기억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는 엇박자 D와 나의 모습에선 성공과 실패라는 큰 화두에 갇혀버린 인간의 군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것 억울하다라는 문장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악기들의 도서관은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갔다온 사람에게 남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인생의 숙제앞에 음악을 통해 답을 찾아가고 있는듯 보인기도했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가려하는 M과 나는 함께해서 행복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각자의 인생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두명 때론 세명의 남자가 주인공이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건만 같이 있으면서도 그들은 늘 혼자였다. 각각의 특유의 목소리를 내고 있던 음악들이

기계의 힘을 빌어 합성된 기계음이 아닌 악기 고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듯 인간삶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깊은 성찰을 해보게 하는듯하다. 어떤 진실이 담겨있는것일까 라는 숙제를 떠안은듯 내가 느끼고 이해한게 정녕 작가가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였을까 고개를 갸웃거리게되며  나의 마음에서 일고있는 이 복잡한 심경들을

지금당장 완전히 이해하고 싶다 라는 생각들은 큰 욕심이 아니었을까 차근차근 다시한번 되짚어 보기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단편소설의 큰 매력에 빠져 김중혁이라는 이름석자가 나의 뇌리에 깊숙히 박혀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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