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어린이만 보는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된 나에게 또 하나의 깊은 내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깊이있는 책을 만났다. 미친개 ~~ 동화작가 박기범의 전작이기에 미리 가늠해 볼수도 있었다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꿰뚫어보는듯한 예리한 시선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는 미친개를 통해 인간들의 삐뚤어진 심사를 들여다볼수 있으리라는것을 ... 바랜듯한 색상의 속지에 담백하게 미친개의 형상을 풀어낸 수묵화가 어우러져 삶의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떠돌이 개를 바라보며 군중심리에 휩싸여 소수의 약자를 무시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비겁해보이기도 한다. 순수 혈통이 아니라는 인간의 잣대에 의해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다시피한 시베리안허스키종 그렇게 그는 개를 길러 키우는 사람에게 전해졌고 물난리가 나던날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는듯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축복받는 생명이 아니어서였을까 다행이다 싶었던 순간도 잠시 잠자리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또다른 수난에 접하게된다. 강자엔 한없이 약하고 약한자엔 괜히 강해지는 인간의 양명성을 내다보듯 아무 이유없이 떠돌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돌팔매질을 하는 사람들을 피해 이리저리 치이게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생존본능에 의거 날로 튼튼해지고 있는 몸이었다. 하지만 미친개의 불행은 거기에서 끝나고 있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을 딛고 일어서는 타인을 시기하듯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어진 미친개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또다른 굴레를 씌워 그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런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 맞서 한없이 자신을 낮추며 조용히 살아가는 그에게도 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수 없는것이었을까 ? 확성기 소리를 친구의 소리로 착각하며 비오는 밤 구슬프게 울어대는 그의 모습에서 세상에 동요되고 싶은 절절한 마음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이런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그에게 비수가되어 날아오고 세상과 점점 단절되어가는 그의 마지막 모습에 인간군상들의 이기심이 점철되어있다. 평범하다 생각될만큼 결코 악한사람이 등장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 사람들로 인해 미친개의 본성이 변해가고 세상 끝으로 내몰리고 있었으며 평가 또한 왜곡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세상 어딘가에도 이렇게 약자이기 때문에 버려지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하는 아픔이 크게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