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책읽는 모임에서 올해이 주제는 동화읽기였다.

작가를 선정하고 그 작가의 작품을 읽고 발표하는 것

사실 아이들 그림책을 읽어주고 동화읽는 단계에서 빠져버린 나는 (왜냐면 그 수준이면 혼자 책을 읽으니까 난 내가 읽고 싶은 걸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이기적인 어미였다...)

아무 생각없이 몇몇 작품이 좋았던 기억으로 택한 작가가 이금이였다.

이금이 작가의 작품이 많다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많다는 생각은 못했다.

결국 동화는 제외하고 청소년물만 읽어보기로 했다.

내가 이 작가를 첨 알게 된것도 청소년문학에서였기때문에

 

 

 

나의 짧은 독서이력지만 나름 성장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의 아이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남의 집을 훔쳐볼 일은 없으므로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거였다.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는지. 아이는 어떻게 변해가고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그리고 누군가 자라는걸 보면서 나 자신이 자란다고 느낄만큼 대리만족을 주는 분야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장소설은 대부분이 여학생의 이야기였다.

물론 소설로 넘어가서 내가 애정하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혹은  내가 닮고싶은 엄마가 나오는 "소년을 위로해줘"의 경우는 소년이 나오지만

청소년 도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오는 성장기 소년은 완득이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었다.

허나 완득이 자체가 매우 독특한 캐릭터라보니

조금 평범하고 일반적인 소년들의 성장기는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물론 지오도 석주도 절대 평범하지만은 않다.

왠지 일본만화를 연상시키는 표지를 보면서 괜히 설레기도 했다.

두 소년이 아니 소년과 청년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마주선 두 남자가 들려줄 이야기가 많이 기대되었나보다.

이야기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교대로 서술된다.

두 아이가 만난건 지방의 기숙 고등학교 입학후 지오가 자퇴를 하기까지 짧다면 짧은 기간인 1년 남짓한 시간이고 두 아이의 전혀 다른 기질과 성격으로  서로 부딪치거나 친해질 기회도 없었다.

다만 우연처럼 기숙사에 오래 남았던 어느 주말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고 함께 어떤 과수원에 머물면서 소녀를 만나고 추억을 만든게 전부다.

그 과정을 통해서 둘이 급격히 친해지거나 속내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한놈은 공부에 매달리고 한놈은 계속 밖으로 맴돌면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석주의 짧은 메일 한통이 지오를  추풍령행 기차에 오르게 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가정사를 가진 아이들이다.

평범하고 겉보기엔 누군가는 부러워했을 가족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나름의 아픔과 고민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작은 일에  세상이 무너질 듯 고민하는 건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상관이 없다.

사실 그런 하늘이 무너지는 고민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또 그길을 묵묵히 가다가 후회하고 화를 내고 견디고 그리고 성장한다는 이야기

나의 인생에서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인가?

어쩌면 나는 영영 그 순간을 깨닫지 못하고 지날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른 후에 아하.. 그때 나는 정말 빛났었구나 하고 깨닫기도 하고 아직은 그 순간이 오지 않았다고 고집스럽게 믿고 살기도 한다.

어떤 시련이 와도 그건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것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던 누구의 강제가 있었던 결국 최종 결정을 내리는 나이고 나의 선택이 나의 삶을 만들어 간다는 걸 두 아이가 아파하고 깨져가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선택에서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작가는 보여준다. 그냥 아이의 선택을 믿고 기다려주라고.. 깨어지고 부서져도 아이는 다시 일어날 거라고

그리고 그 선택이 비루하더라도 후회하지 말라고. 나름 빛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겠는가

선택과 그에 따른 후회들로 이루어진것이 삶이 아닐까  그래서 살아갈 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어린 청년들이 내게 들려준다.

 

 

 

 

작가가  인터넷에 연재했던 소설이란다. 그리고 표지를 그린건 작가의 딸이라고..

딸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 냈다는게 부럽다.

어쩌면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나는 그 속에서 그나이또래 여자아이들의 은밀하고 무서운 속성을 발견한다.

대단한 문제아라서... 큰 사건이라서 세상이 들썩이는 건 아니다.

친구에 대한 질투심  어이없는  상황에 대한 분노 그리고 이기심이 아이들 사이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정말 큰 사건없이 보여준다.

사실 봄이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하지만 나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세상이 공평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이쁘고 잘난 것들이 모두 가지는 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다수가 방관자가 되고 공범이 되어서 한 아이를 바보로 만들어 가는 것

난 아무짓도 않했고 빌미는 그 아이가 제공했고 그 아이의 말은 다 거짓말이고 믿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잘못한게 없다고 믿는 아이들

그래서 떠나버린 아이...

크게 소리치지않지만 왕따나 소외같은 사회문제가 어쩌면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모두 끝이 아닐는 것 늘 우리 삶속에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첨 읽었을때는 아이들의 성폭력에 대해 촛점을 맞추어 읽었다.

그런 비극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이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 죄의식을 덜어줘야하고 너는 언제나 영원히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인지시켜야 한다는 것

같은 상황을 겪고도 어떻게 대처했는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 두 유진을 보면서 엄마로서 어떻게 대처할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지금 다시 읽으면서 단지 성폭력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가장 상처받는 관계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다.

가장 기대를 많이하고 사랑하고 위로받아야 할 가족이라는 관계가 아이들에게 혹은 어른에게도 가장 큰 상처가 된다. 그건 그 만큼 가족에게 기대를 많이하고 많이 요구하기때문일것이다.

가장 사랑하고 믿어야할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은 유치원때 똑같은 일을 당했다.

부모는 모두 경악하고 놀랐고 분노했다.

하지만 아이에게 대한  대처는 달랐다.

아이를 위로하고 사랑하고 배려했던 큰 유진은 그 일이 끔찍하긴 했지만 마주보지 못할 일은 아니었지만 쉬쉬하고 덮어직 감추기에 급급했던 작은 유진은 그 사건을 기억에서 지워버렸고 마주보고 견딜 과정을 가지지 못해 큰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 상처를 마주하게 된 지금 현재 어떻게 해야할건가를 묻고 있다.

이 책은 나쁜 경험을 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가장 가까운 관계맺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가까워야 하고 힘들때 위로가 되어야 할 관계는 당연히 가족이다.

뭐든 감싸 안아주고 받아주고 위로해주는 것  그리고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하지만 가족이라고.. 어른이라고 모든것이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아직 내 속에 자라지 않은 아이를 가진 작은 유진 부모같은 경우는 아직 나조차 여물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를 감싸안고 다독일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아이들이 배워야 할것은 사랑받고 위로받는 방법일지모른다.

사랑받고 위로받아본 아이는 누군가에게 배풀 수 있다.

사랑과 위로속에서 키운 힘이 나를 얼마나 강하게 하는지를 경험하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나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남에게 배려할 수도 있으니까

저자가 하고픈 말은 나쁜 경험에 대한 대처가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작가의 책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주된 관심이기도 하고  작가의 말에서 처럼 이 책에서 작가는 모든 걸 다썼다고 할 만하다 싶은 작품이다. (개인적이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딸과 엄마의 여행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들

지금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아지는 것들의 슬픔이 느끼진다.

고비사막에서 함께 본 신기루

엄마는 거기서 내 삶이 어쩌면 허망한 것들만 쫓았던 신기루가 아닐까 황망해하고

딸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위안을 얻는다.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하지만 어쩌면 시간이 흐르기전에 혹은 흐른후에는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인모녀는 어쩌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형인의 문제도 아직 그대로고 다인은 여전히 오빠에게 치인 둘째이고 엄마는 아이들때문에 동동거릴테고.. 하지만 신기루에 대한 기억은 문득문득 나지 않을까

신기루처럼 지나버린 시간에 대해서.. 그리고 그 위안에 대해서

 

 

 

 

 

인물들 중에 가장 마음이 쓰이는 이가 소희였다.

달밭마을에서도 소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온몸으로 반항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미르나 입을 닫아버리고는 조용히 저항하는 바우와 달리

소희는 그저 받아들이고 순응하고 성숙하다.

속으로만 쌓아가는 아이가  언제 터뜨릴지 모르는 폭탄을 가진 아이처럼 불안했다.

그렇게 속으로 누르고 담기만 하고 드러낼 줄 모르는 소희는 결국 모든걸 토해낸다.

자기의 방을 가지고 거기에 맞는 아이가 되고나 노력하면서 또 담기만 하고 누르기만 하다가 드디어 터진다.

다행이다.

결핍과 불안으로 자라지 못했던 소희 속의 어린아이가 이제 성장을 시작한다.

 

 

 

어 ㅌ

 

 

작가가 쓴 첫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짧은 연작소설들이다.

그간 보여준 주인공에 대한 따뜻한 결말대신 현실적인 결말들을 보여준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일들이라 뭐라고 결론내기가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학교를 떠난 아이   학교밖에서 서성이는 아이

넓은 세상을 나가도 따라다니는 편견이 아이들에게도 고대로 연결되다는 것

실수가 실패가 계속 족쇄처럼 따라다녀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

내꿈이 희망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게 되는 아이

아직도 여전한 문제고 해결이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다

가장 아픈 이야기였다.

 

 

 

 

 

ㅏㅈ

 

중학교 아이들의 이야기

사실 아이돌을 꿈꾸는 이야기는 표피에 지나지 않고 각자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타인의 상처도 들여다 봐주면서  성장하게된다.

마주보기 겁나는 것들이 참 많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별거 아니라고 느끼게 되는 것도 참 많다.

정면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것 그것도 참 중요하다.

 

 

 

 

 

 

6학년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

동재와 연아의 서툴고 수줍은 첫사랑

이웃집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시간을 뛰어넘는 오래된 사랑

재혼한 아버지의 조심스러운 사랑과 어머니의 새 연인등 여러가지 사랑이 교차되어 보여준다

사랑이란 언제든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모두를 걸었던 그 사랑은 성장의 거름이 된다는 걸 보여준다.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기억은 절대 손해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자꾸 박완서님이 떠오른다.

다르다면 다른 작가이지만 둘 다 사람을 위로하고 다독이는데는 최고가 아닐까 싶었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자분자분 들려줄 뿐이다.

대단한 반전이나 위트도 없지만 읽다보면 계속 책장이 넘어가고 그래그래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

잔소리같고 수다같으면서도 읽으면서 멈출 수 없고 책장을 덮으면 내가 위로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많이 썼지만 같은 주제가 없다.

그리고 작중 인물를 따뜻하게 바라본다. 내 자식처럼 품어주고 끝까지 행복하게 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작품속의 주인공들은 소통이 힘들다.

나를 들여다 보는 것도 서툴고 남과의 관계도 서툴다.

그래서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서 성장하게 된다.

주인공만 그런게 아니라 주변 어른도 마찬가지다.

문제에 부딪쳤을 때 도망가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처음 대하는 문제에서 답을 구하기 어려워 회피하게 되는 것처럼

피하고 숨고 만다.

사실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 타인과 관계를 맻어가는 것은 어른도 어려운 문제다.

작은 유진 엄마도 사건이후 딸과의 관게맺음을 놓쳐버렸고 그 파장이 유진에게 미친다.

벼랑의 주인공들도 그렇다.

신기루의 모녀는 서로가 닮았다는 걸 부정하면서 서로를 거부한다.

하늘 말나리야의 아이들은 심통이 나서 혹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소희처럼 그냥 속으로 누르고 누르기만 할 뿐이다.

사내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지오도 석주도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하는지 몰랐다.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몰라서 서성대고 그러다가 엉뚱하게 일을 벌이더라도 괜찮다고 . 그렇게 실수하고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라고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주인공들 자라면서 작가도 해결책이 궁해진 모양이다.

아니 문제가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일반적인 상식적인 기준의 해결이 감당하지 못한다.

사회문제이기도 하니까 작가 혼자의 힘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또 다른 해결책을 기다린다 해결은 아니더라도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는 손길을 기다린다.

다 괜찮다고 다 지나간다고 등을 토닥여 주는 손길이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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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노트...

 

 

어떤 추리기법 혹은 반전에 대한 놀라움 보다는

작가가 치밀하게 묘사한 학교 폭력 왕따의 상황. 그 속에서 피해자가 느끼는 생생한 두려움과 절망 그리고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 책이다.

사실 크다란 트릭이나 마지막의 반전은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절망노트의 이야기가 숀의 창작물이라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

그 창작물속에 가득한 한 아이의 분노와 절망이 더 크게 다가온다.

 

학교 폭력 그리고 왕따문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학교를 벗어나서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왕따는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다.

대놓고 미워하고 폭력은 쓰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학교폭력이 아니다.

당사자들도 점점 진화한다.

드러나는 폭력 따돌림은 하지 않는다.

내가 가해자라는 걸 드러니지도 않고 저쪽이 피해자라는 인상도 심지 않는다.

우리는 친구이고 우리는 아직 어려서 도에 지나치는 장난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위험하고 험한 짓도 하지만 그건 친하기때문이다. 친구끼리 못할게 뭐가 있으랴

혹은

우리는 너를 미워하지도 싫어하지 않아. 그냥 안놀 뿐이야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

서로 맞는 사람끼리 더 친하게 지내는 거고 불편하면 함께 할 수 없는 일이야

다만 그래서 우린 너랑 어울리지 않아.

굳이 친하지도 않는데 미소짓고 인사하고 하는 거 좀 우습지 않니?

그렇게 지지리 궁상떨지말고 쿨하게 대할 수 없니

넌 그냥 유령이고 투명인간일 뿐이지...

 

딱 꼬집어서 뭐라고 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

누가 욕을 하거나 때리거나 한 것도 아닌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다.

차라리 혼자 무인도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면 편하다

사람에게 둘러싸여 하하호호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나는 혼자라는 사실은 치떨리게 무섭고 슬프다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것 그리고 누구에게도 호소할 수 없는 것이 슬프다.

 

"교사가 가장 맹목적이야"

언제나 개방되어있다 언제나 상담가능하다 언제나 말해라 무슨 일이든

하지만 툭까놓고 말해서 그들은 덮어버리는 걸 가장 좋아한다.

큰 말썽은 없었으면 좋겠고 저희까리 알아서 화해하고 잘 지내면 좋겠고

겉보기에 멀쩡하고 친해보이면 보이는 걸 믿고 싶고

우리반에는 아무일이 없다 아무문제가 없다고 혼자 주문을 외우고 믿다보면

저절로 그렇다고 보인다.

혹은 정의감으로 해결하려는 일들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더 큰 상처가 되고 더 큰 왕따나 폭력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교실밖을 걷도는 아이를 교실로..

우리에 갇힌 맹수는 그 스트레스를 우리안 누군가에게 풀어야 한다.

치기어린 정의감은 또다른 희생을 낳는다.

그러면 결국 우리는 숀의 부모처럼 나설수 밖에 없을까

누구도 모르게 뒤에서 그렇게 찔러버리는 것..

사실 지금 공공연하게 여기서 도는 이야기도 그렇다.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내가 뒤집어쓸 수 있는 문제이다

미리미리 증거를 잡고 정황을 모아서 나가야한다.

그리고 강하게 나가야한다.

이것이 왕따나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이라고들 한다.

 

어떤 전문가도 말했다.

내 아이가 왕따를 당하거나 학교폭력의 피해자인경우

가해아이에게 내 아이와 잘 지내라거나 부탁하지 말라고

넌 친구도 아니야 이제 더이상 내 아이에게 접근하지마

니가 어떤 호의를 가지고 접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후 너의 모든 행동은 내 아이에데한 공격이라고 생각하겠다.

친하게도 지내지마라

니네 엄마에게 말해도 좋다. 절대 내 아이 가까이 가지마라

 

화해가 아니라 경고가 약이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쩌면 무심하고 무자격의 부모가 아이에게는 가장 크고 쓴 독이 된다는 것.

아주 사소한것이 뜨끔해지고 무서운 것이 되기도 한다.

 

십자가..

 

 

 

왕따 혹은 학교폭력 이후의 이야기다.

읽는 이에게 감동을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왕따를 당하던 소년이 죽었다.

그 소년의 유서에 절친으로 그리고 미안했던 친구로 거명되었던 두 학생

그리고 죽은 아들을 처음 발견한 아버지

형을 잃고 거의 형의 부모로만 살아가던 부모를 둔 학생의 동생 이야기다.

왕따를 주동하는 사람은 누가 보던 나쁜 놈이다.

죽도록 죄값을 치르고  처절하게 반성해야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옆에서 아무말 없이 모른 척 했던 사람들은?

아이를 잃은 부모는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 한가지 더 우리 교실에는 폭력도 왕따도 없다고 굳게 믿었던 교사의 입장도 궁금하다.

 

말에는 두가지가 있다고 가르쳐 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뿐 마음석으로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나이프의 말은 가슴에 박히지

당연히 굉장히 아파.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그대로 치명상이 되는 일도 있어 하지만...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때는 찔린 순간이야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드에 진 채 계속 ㅓㄹ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ㅗㄱ 그 말ㅇ르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75p

 

아무짓도 하지 않았던 아이와 어른은 등에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

어쩌면 이 책의 미덕은 거기에 있다.

사실 왕따가 생기고 누군가 죽어버린 후

우리는 쉽게 그 일을 주동했던 누군가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나쁜 놈이라는 이름을 씌우고 그에게 모든 것을 다 걸어버린다.

우리는 그저 몰랐다고 마음아프다고 미안하다고.. 혹은 그 누군가가 아니었다면 우리에게 돌아왔을지 모를 죽음이나 죄값은 누군가가 대신 해주어서 다행이라는 은밀함을 숨긴채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가지지 않게 혹은 누군가 또 다른 희생자가 가해자가 생기지 않을 방법들을 연구한다.

그리고 이미 저질러진 일에 대해서는 쉽게 잊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게 쉽게 잊혀질 일일까

어떤 잘못이 생기면 잘잘못을 가려야 하고 철저하게 사과를 하고 부담을 안아야 한다.

아이의 앞날을 위해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 누군가를 그릇되게 보호하고 무시하고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 책은 어쩌면 일본이라는 사회가 이미 왕따나 폭력에 익숙해져서 나온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 아이들이 모두 강제적으로 죽은 아이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도록 하고

그 곳에서 피해 아버지가 원하는 (혹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벌한다.

가해자는 영정앞에 오지도 못하게 내쫒아버리고 모른 척 한 댓가로 살아남은 아이의 멱살을 잡고

가해자의 이름이 언론에 그대로 드러나고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가해자의 인권을 빙자해서 이름을 지우거나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뼈저리게 반성하지도 않고 모른 척 얼굴을 돌린 모든 이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아니니 다행이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그것뿐이다.

 

누군가 그렇게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처럼 십자가를 등에 지고 걸어가진 않는다.

왜 하필 나일까

우리가 죽은 슌스케를 제물로 바친것처럼 나 역시 그 녀석때문에 살아남은 제물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그걸 등에서 내려놓지는 않는다.

 

왕따는 어린아이같은 짓이 아니다. 사람이 죽을 정도의 문제를 어린아이의 유치한 잘못으로 끝내버리면 안된다.

왕따 문제를 무 겁게 말하는 평론가나 앵커가 있으면 "왕따는 교육의 황폐화나 마음속의 어둠처럼 그렇게 거창한게 아니야"라고 반박하고 싶었는데 반대로 가볍게 다루어도 화가 치밀었다. 이것은 어른이 되어 내린 결론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그로인한 생채기를 한참을 들여다 봐야한다.

쉽게 사회문제로 치부하거나 어린아이들 이야기로 넘기기전에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상처받은 사람. 두려운 사람.. 죄의식을 지니면서 안도하는 사람. 만만한 누군가를 건드리면서 화를 터뜨리는 사람. 소외받은 사람

누구든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나름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문제다.

나만 아니면 괜찮은게 아니라

누구라도 아니어야 할 문제다.

왕따는..

 

 

앞의 이야기는 피해받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라면

두번째 이야기는 불의앞에서 눈을 감았던 사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처음의 소설은 흥미있게 문제를 파고 나갔고

다음 이야기는 담담한 후일담을 적고 있다.

 

개인적으로 십자가가 더 와닫는 이유는

왕따문제에서 간과하기 쉬운 주변인의  그 이후의 이야기를 점이었고

어떤 감동도 극적인 상황도 없이 책을 계속 잃게 한 힘에 있었다.

더 이상 이야기속의  혹은 뉴스 속의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얼마전 큰아이 반모임에서 누군가 이야기했다.

아이들끼리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선생님이 일을 너무 크게 보시는 거 같아

아이들끼리 이렇게 저렇게 얼키다가 그렇게 풀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야.

 

그런데 아이들 끼리의 문제야.

장난이야. 그냥 커가는 과정이지.

이런 사소한 무심함속에서 오늘도 누군가가 만신창이가 되고 누군가는 죽음을 생각할 거라는 거다.

누군가는 천지처럼  슈스케처럼 혼자 죽음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유군이나 사유처럼 혹은 만지처럼 상처만 짊어질 수도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왕따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게 계속되는 모양이다.

친한 친구의 끈질긴 장난질이나 어느날 갑자기 무시는 소녀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인듯..

사실 그건 나이먹어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건 정말 섬뜩했다.

사건이 섬뜩한게 아니라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사고는 일어났고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산 사람은 어쨌든 살아야한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치욕스럽고  추잡한 연속앞에서 누구나 이렇게 되지 않을까

살아남은 내 아이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는 변명을 안할 수 없다.

결국 이런 괴물같은 부모아래 괴물같은 아이가 나온다고하면 너무 지나칠까

읽는 내내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

내 아이가 왕따 피해자라면 이런 짐승만도 못한 부목 어디있겠냐 싶고

내 아이가 주동자거나 가해자라면 나라고 이렇게 후안무치하지 않을 자신이 없ㄷ.

그리고 이건 더 이상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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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쾌한 놀이동산을 만들어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이야기

 

1.  소설가 김영하의 이야기처럼 서로 빗나간 화살들이 어떻게 되는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다보니 서로의 등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결국 모두가 바라는 곳은  한곳이었다.

   화려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곳.. 어떤 책임이나 배려보다는 지금 이순간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   는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데이지나  톰이나 머틀은 그랬다.

   사실 개츠비도 나름의 욕망으로 데이지를 좋아했고 어쩌면 그 잃어버린 5년간의 환상이 데이지  를 더할 수 없는 이상형으로 미화시켜나가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현실을 지탱해나갔다고 본다면 그 역시 어떤 찰라적 욕망을 원했던거같기도 하다.

 

2.  놀이동산은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하다.

    언제나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화려한 조명 멋진 놀이기구 달콤한 음식이 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즐기고 놀다보면 어느새 폐장시간이 다가온다.

    놀이동산은 그렇게 잠시 놀다가고 즐기다 가는 곳이지 그 곳은 누구에게도 안식처는 될 수 없다.

    다만 잠깐 있다 가느냐 오래놀다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놀이동산을 지어놓고 연인을 기다리는 개츠비는 어쩌면 원하는 걸 얻기위해 그 방법을 잘 못 찾았던거같다.

    화려하고 부유한 데이지를 위해 그녀에게 맞추기만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5년의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

    그것이 개츠비의 잘못이다.

    시간앞에서는 누구나 변한다. 여자는 더 많이 변한다.

     왜 남자들은... 특히나 순수하다고 자처하는 남자들은 그걸 모를까

    (한국에도 한놈이 있다. 봄날의 간다에 상우라고..)

 

3     내 기억속의 개츠비는 언제나 로버트 레드포드였다.

      그가 나온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포스터 속에서 노을을 두고 선착장에 서 있는 그의 슬픈 표

      정은 그대로 개츠비로 남아있다.

      이제는 살이 쪄서 아름다운 청년이 아닌 아저씨 필이 많이 나는 디카프리오가 어떻게 개츠비

     를 하는지 걱정스러웠다. 어울릴까

     그런데 의외다 괜찮다.

      이제 날렵한 턱선도 없고 배도 둥그스럼해진 그가 애잔하고 슬프다.

     아직 연기력이 남아있고 그의 눈빛에는 그때의  불안하고 서성이는 소년이 청년이 남아있다.

     데이지를 바라보고 수줍어하고 어색해하는 그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개가 레드포드의 개츠비를 직접 보지 못해서인지도 모른다)

 

5. 왜 사랑이란 건 이다지도 불공평하고 무차별적일까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인생이 분명 존재하나보다.

    사실 어리석고 속물적인 데이지는 두 남자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

    들여다보면 아름다고 순수했던 개츠비는 결국 오해와 음모로 죽어버리고 죽어서도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지만 공평하지 않다.

     어쩌면 눈 멀고 무지하게 들러붙는게 사랑이라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6,  아름다운 저택  정원 옷차림

     화면에 보여지는 것들이 화려하고 대단할스록 불안하고 슬프다.

     모든 것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여정위로 차곡차곡 아름답고 화려한것들이 쌓여간다는게 정말 아찔하게 비극이다.

 

  먼지쌓인 책을 다시 펴봐야겠다.

 굳이 새로 나온 책을 살필요는 없을 듯하다.

 

근데 이 책이 피츠제럴드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는 젊은 나이에 이런 아름다움의 허망함을 어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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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른일까 아닐까

 

밤하늘에 저렇게  많은 별이 있는데도 밤이 어두운 이유는 이 우주가 아직도 젊기때문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별빛은 아주 오래전에 그 별에서 출발한 빛이고

지금 품어져 나오는 빛은 아직 우리에게 닿지 않았다.

그래서 젊은 우주는 아직도 캄캄하다.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이 나온다.

긴 터널은 그저 견디며 통과하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도 의미가 있고 성장이 있다.

내가 왜 긴 터널을 지나가야하는가. 어떻게 지나가야하는가

그리고 이 터널이 끝나는 곳에서 나는 무엇을 만나게 되는가

 

정훈이의 성장이라고만 보기엔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다.

그 시절을 겪으면서 온몸으로 생각하고 부딪친 사람이 가지는 깊은 생각이 보여진다.

나의 슬픔은 너의 슬픔과 만나서 서로 위로가 되고 가족이 된다.

남의 마음을 읽어내고 내 감정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은 그래서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살아가는 큰 의미가 된다.

 

사실 소심한 마음에 마지막에 희선씨가 잘못될까봐 마음을 졸였다.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다른 생각을 할까봐...

그러나 다행이다.

 

이 우주가 어두운 이유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아직 젊은 우주속에 살고 있다는게 감사하다.

 

 

김연수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뭐랄까 감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감정을 건드리는 섬세함이 있다.

작가가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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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초등학교 스캔들 높은 학년 동화 23
하은경 지음, 오승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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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스캔들이라니...

스캔들...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은 초등학교라는 순수한 곳에 어울리기나 할까싶었다.

그냥 소문도 아니고 스캔들이라니..

추잡한 정치세계나 언론 이나 연예계도 아닌 초등학교에서의 스캔들이란

 

 

부정입학 문제, 아이들 사이의 표절문제

꽤나 큰 사건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런 사건이 주된 내용이 아니다.

결국 아이들 사이에 숨어있던 위태위태한 관계들이 그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기위한 장치일 뿐이다.

친하다고 믿었던 그룹 아이들 내의 갈등

학교내 전교왕따인 아이 이야기

절친이라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이야기

어릴 적 친구가 결국 어느 학교로 가느냐에 따라 갈리는 이야기 등등

어쩌면 교문앞에서 은밀하게 나눠지던 이야기들,

바람결에 듣던 여러가지 학교 이야기들이 책속에 들어왔다

 

이야기는 각각 아이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차례로 씌여졌다.

누구나 이유가 있었다.

잘난 척을 하든지 남의 작품을 베끼던지

누군가를 몰래 음해하든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누군가 반성하는 걸로 끝난다.

왠지 마무리가 허전하다,

일단 판은 크게 펼쳐놓았는데 어떻게 끌고가야할지 몰랐던게 아닐까 싶게

그냥 모든 것을 알게 된 지유의 권유로 미도가 사과하려는 것으로 끝이다.

이게 뭐지

소정이는 수지는 그리고 현수의 이야기는 ...

뭔가 미진하다

 

6학년이면 이제 알건 다 아는 나이다.

집안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는 못해도 우리집은 누구네보다는 가난하고 누구네 보다는 괜찮다는 걸 은연중에 안다,

누구랑 사귀는 것이 이익인지 나를 돋보이게 하는 건지도 안다.

딱히 나쁜 뜻은 없겠지만 누구랑 놀면 찌질해지는지 누구를 피해야하는지도 안다

어느정도 덮어두고 감추고 어느정도 드러내야하는지도 안다.

그렇게 어린이는 벗어나면서 아직 어른이라고 할 수 없는 그렇다고 청소년도 아닌 그 어정쩡한 상이에 낀 아이들은 스스로 불안하다,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건 일은 꼬여가고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나이다.

옳고 그르다는 걸 구분할 줄 알지만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아는 나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순수하면서 동시에 악랄할 수 있다.

 

이야기를 크게 펴놓고 마무리가 안되었단 찜찜함은 남지만 아이들 하나하나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처럼  익숙하다,.

갑자기 궁금하다

지유 미도 소정 등등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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