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어른일까 아닐까

 

밤하늘에 저렇게  많은 별이 있는데도 밤이 어두운 이유는 이 우주가 아직도 젊기때문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별빛은 아주 오래전에 그 별에서 출발한 빛이고

지금 품어져 나오는 빛은 아직 우리에게 닿지 않았다.

그래서 젊은 우주는 아직도 캄캄하다.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이 나온다.

긴 터널은 그저 견디며 통과하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도 의미가 있고 성장이 있다.

내가 왜 긴 터널을 지나가야하는가. 어떻게 지나가야하는가

그리고 이 터널이 끝나는 곳에서 나는 무엇을 만나게 되는가

 

정훈이의 성장이라고만 보기엔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다.

그 시절을 겪으면서 온몸으로 생각하고 부딪친 사람이 가지는 깊은 생각이 보여진다.

나의 슬픔은 너의 슬픔과 만나서 서로 위로가 되고 가족이 된다.

남의 마음을 읽어내고 내 감정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은 그래서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살아가는 큰 의미가 된다.

 

사실 소심한 마음에 마지막에 희선씨가 잘못될까봐 마음을 졸였다.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다른 생각을 할까봐...

그러나 다행이다.

 

이 우주가 어두운 이유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아직 젊은 우주속에 살고 있다는게 감사하다.

 

 

김연수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뭐랄까 감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감정을 건드리는 섬세함이 있다.

작가가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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